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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로 친환경 윤활유 생산… 불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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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술로 친환경 윤활유 생산… 불황은 없다

입력
2015.05.2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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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 윤활유만 전문적 제조

작년 매출 300억… R&D 투자 심혈

구연찬 장암칼스 대표가 특수윤활유 개발에 필요한 연구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구연찬 장암칼스 대표가 특수윤활유 개발에 필요한 연구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대기업들마저도 위기로 인식하는 세계적 경기 침체를 비껴가는 중소기업이 있다. 윤활유를 생산하는 장암칼스는 독자 기술과 전문화된 제품으로규모는 작아도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22일 충남 아산에 있는 중소기업 장암칼스 공장은 각종 기계가 잘 돌아가도록 부품에 덧칠하는 특수윤활유(그리스)를 만드느라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세계 경제 불황, 환율 하락, 중국의 추격 등 기업들을 괴롭히는 여러 악조건들이 남의 나라 얘기다.

비결은 전문화에 있다. 장암칼스는 자동차, 전자제품, 철강, 열차 등 각종 기계 부품에 칠해 마모나 소음을 줄여주는 특수윤활유만 전문적으로 제조한다. 현대·기아차, 삼성, LG, 두산 등 국내 대기업 납품은 물론이고 도요타 GM 볼보 크라이슬러 등 해외 유명업체를 포함해 전세계 22개국에 수출한다.

약 90명 직원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300억원이다. 구연찬(73) 장암칼스 대표는 “300여종의 특수윤활유를 생산한다”며 “쏘나타에만 우리가 생산한 그리스가 약 60~70종 들어간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휴대폰부터 우주선까지 이 업체의 윤활유가 다양하게 적용됐다. 구 대표는 “한 번 바르면 적어도 5~10년 굳지 않으며 부품이 작동해야 한다”며 “스마트폰 진동장치에도 2종류의 그리스가 들어가고, 우주선에 쓰이는 건 20년간 멀쩡하다”고 설명했다.

1980년 수입 윤활유 대리점 장암상사로 출발한 이 업체는 1990년대 연구개발을 강화해 주요 생산품목인 자동차 등속조인트(동력을 앞 바퀴에 전달하는 장치)용 그리스를 국산화했고 친환경 그리스 개발에 성공하며 앞서갔다. 이날도 장암칼스 연구원들은 사무동 1층 연구소에서 윤활유에 들어가는 첨가제 배합에 변화를 주며 100℃ 고온에서 얼마나 견디는 지, 점성은 적당한지 등을 시험했다.

그만큼 기술이 중요해 이 업체는 매년 약 2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 구 대표는 “남이 따라 하지 못해 재미가 있다”며 “아산공장 인근에 제2공장을 짓고 있고, 미국 현지 공장 설립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아산=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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