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ㆍ건축본부장 출신으로 국내 주택시장의 흐름과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동영 ㈜한양 대표이사의 혁신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올해 취임한 한 대표가 내놓은 경영슬로건 ‘지속혁신’에서도 그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한양은 우선 ‘수자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주택사업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4월 경기 이천시 증포 한양 수자인(974가구)을 시작으로 경기 안양시 박달동(347가구), 김포시 신곡(420가구), 안양시 청원 재건축(430가구) 등 올 한 해 동안 1만1,000가구를 전국에서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한동영 대표는 “올해 분양 일정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고 수주 6,000억원, 매출 1조 1,000억원의 목표를 이루겠다”고 연초 취임 간담회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특히 신규 분양사업에서 날로 공급이 줄어드는 공공택지를 대신할 양질의 민간택지 확보에 힘을 기울일 계획. 또 최근 주택 분양 성적을 가르는 주요한 요소로 떠오른 신 평면 개발과 특화된 조경 및 주거문화시설 업그레이드에 아낌없이 공을 들일 예정이다. 한양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조사에 기반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성공적인 분양을 이끌어내겠다”며 “서울과 수도권 위주의 전략적인 재건축, 재개발 수주로 사업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급 23위의 중견 건설사 한양은 여타 건설사들과 다르게 사업 포트폴리오가 주택, 개발, 토목, 플랜트 등 여러 곳으로 균형 있게 나눠져 있다. 서남해안기업도시, 청라 국제업무지구 등 진행 중인 굵직한 복합개발 사업만도 여러 개다. 이를 바탕으로 중견기업으로는 드물게 탄탄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안정적인 토대 덕분에 다소 공격적인 혁신이라도 부작용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 대표는 “건설업 특유의 상명하복 문화로는 효율적인 업무는 물론 발전적인 대안 제시가 어렵다”며 “원활하고 막힘 없는 소통을 통해 전 조직원이 한 마음으로 움직여 위기를 이겨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