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월 국내 완성차 수출물량은 101만5,7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6% 감소했다. 모든 업체의 수출 실적이 최대 41%까지 줄었지만 유독 르노삼성자동차는 218.9%나 성장했다. 위탁 생산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닛산 로그의 선전 덕분이었다.
2000년 르노에 인수된 이후 좀처럼 나아지지 않던 경영난은 ‘2012 르노삼성 리바이벌 플랜’을 통해 극복됐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SM3 엔진의 국산화율을 80% 가까이 높이고, 판매지점과 전용 서비스센터를 늘려 고객 접근성 및 만족도를 향상시킨 결과다.
이제 르노삼성차는 새 비전을 통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비전의 골자는 2016년까지 품질 1위, 국내 판매 3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최고의 효율성 달성으로 집약된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은 “성공적인 리바이벌 플랜 실행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2016년까지 비전을 꼭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도약의 신호는 수출 신장뿐 아니라 전기차 분야에서도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전기차 SM3 Z.E.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관용 전기차량 공동 구매 입찰과 서울시 전기택시 보급사업에 선정됐다.
특히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SM3 Z.E. 10대를 투입, 서울시와 전기택시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하반기부터 전기택시 40대를 운용하기로 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진행된 이 사업에서 르노삼성차는 기존 LPG 택시 대비 8분의 1에 불과한 연료비로 경제성을 검증했다. 또 1시간 안에 충전이 가능하고 좁은 공간에도 설치 가능한 중급속 충전기로 충전문제를 해결해 전기택시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현재 르노삼성차는 SM5, QM5 후속모델 개발과 8월 북미에 수출할 닛산의 신형 로그 생산 준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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