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현대차, 인천 송도서 2번째 개최
"고성능차 개발과 저변 확대 도움"
초고층 빌딩과 아파트 숲을 배경으로 귀를 찢을 듯한 엔진 굉음이 울려 퍼졌다. 이내 타이어 타는 매캐한 냄새와 함께 하얀 연기가 서킷에 피어 올랐다.
국내 유일의 도심 레이싱 축제 ‘더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 이틀째인 24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도심서킷의 풍경이다. 도심 레이싱 대회인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 관람을 위해 마련한 8,000여 석은 볕이 따가운데도 거의 찼다. 짐승처럼 포효하며 거칠게 질주하는 경주용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관람석에서 환호가 터졌다.
현대자동차가 기획한 이 행사는 지난해 처음 송도에서 열렸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경주용 차를 발판으로 고성능 차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모터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람료를 받지 않았고, 선수와 경주용 차를 함께 타보는 ‘택시 타임’,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 테마 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현대차가 매년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모터스포츠에 작심하고 뛰어든 것은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 때문이다. 국내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국내 1위 자동차업체로서 모터스포츠를 발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고 소비자들과 적극 소통이 필요해 행사를 열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완성차 생산량 세계 5위에도 불구하고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로 불린다. 모터스포츠계에선 우리가 유럽 미국 일본 등 자동차 선진국들은 물론이고 태국이나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보다도 10년 이상 뒤쳐진 것으로 평가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차의 모터스포츠 투자는 업계 발전을 위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한 프로 레이서는 “영암이나 인제 서킷은 너무 멀어 관람객이 오지 않는다”며 “현대가 모터스포츠에 투자를 늘리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인천=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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