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0년 설립된 삼성SDI는 흑백 브라운관 시절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00년에는 배터리사업에 새롭게 진출한 이후 10년 만인 2010년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삼성SDI의 변화는 여기가 끝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제일모직의 소재사업 부문을 흡수해 디스플레이 기업에서 ‘에너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이후 ‘2020년까지 매출 29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소형전지와 중대형전지, 화학, 전자재료 등 4개 전략 사업을 바탕으로 차세대 수익원을 발굴하기로 했다.
올해 삼성SDI의 가장 큰 관심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삼성SDI는 전 친환경 운송수단 수요가 커지고 있던 2008년 이 사업에 첫 진출했다. 이후 오랜 기간 디스플레이 시장 등에서 쌓아 놓은 신뢰도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BMW,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했다.
지난달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 팩 사업 전담 자회사 지분 100%를 인수해 신규 법인 SDI배터리시스템스(SDIBS)를 출범시키며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삼성SDI는 울산(셀ㆍ모듈), 중국 시안(셀ㆍ모듈) 공장에 오스트리아 배터리팩 생산기지까지 확보해 전기차 배터리 일괄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HIS는 “삼성SDI의 마그나 인수는 배터리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삼성SDI의 셀 기술력에 SDIBS의 배터리 팩 시스템 노하우를 결합해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생산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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