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한화의 새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33)가 새로운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을 끈 그는 새 환경에 적응하는 '자세'로 또 한 번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폭스는 지난 15일 한화와 12만 달러(약 1억3000만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20일 데뷔전에서 1타수 1타점을 올린 그는 21일 경기서는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벌써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성공기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눈길을 끄는 건 그가 더 나은 조건도 만류하고 한화행을 택했다는 점이다. 한화 관계자는 "폭스가 이전 소속팀(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더 많은 연봉을 받았는데도 한국으로 왔다"고 귀띔했다.
폭스가 밝힌 한국행 이유는 두 가지다. 2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그는 "(KBO 리그로 온 )첫 번째 이유는 여러 리그에서 뛰어봤지만 아직 아시아 야구는 경험하지 못했다. 한국으로 오면서 모든 리그의 야구를 배웠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한 가지는 은퇴 후 감독이나 코치 등을 하게 됐을 때 한국에서 뛰었던 경험이 도움이 될 것 같았다. 한국에서 온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가 어떤 문화에서 왔는지 등을 알고 있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돈'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택한 길이다.
그만큼 야구를 대하는 자세도 진지하다. 그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두 팔을 걷고나섰다. 폭스는 "팀이나 각 나라에 따라 적응을 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다"며 "다른 나라에서 뛸 때 그 곳에 소속돼 이뤄나가는 게 중요하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김성근 한화 감독의 사인에 대해서도 "헷갈려 하는 것 보다 빨리 인지하고 배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 적응에도 한창이다. 그는 "어떤 음식이 나와 맞는지, 안 맞는지를 알아가고 있다. 삼겹살 같은 고기는 좋다"며 "지금 가장 적응이 안 되는 건 젓가락질이다"며 웃음지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지만 느낌이 좋다. 폭스는 "팀원들이 환영해줘서 잘 적응을 하고 있다. 계속 적응을 하면서 어떤 리그인지 배워나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소속돼 있던 폭스는 지난 올해 토론토 산하 더블A 뉴햄프셔에서 29경기에 나와 타율 0.278, 5홈런 19타점을 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오클랜드, 볼티모어에서 4시즌 동안 193경기를 뛰며 타율 0.237, 20홈런 73타점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2시즌 동안 1076경기를 뛰며 타율 0.293, 216홈런 765타점을 올렸다. 미국 뿐만 아니라 멕시칸리그와 도미니칸리그까지 거쳤다. 포지션 역시 다양하게 소화했다. 마이너리그에서포수로 323경기를 뛰었고, 외야수로는 151경기, 1루수로는 318경기에 나왔다. 3루수로는 44경기에 출전한 그는 유격수로도 1경기를 뛰었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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