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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연패 중 출격' 유희관, 45일 전과 무엇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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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3연패 중 출격' 유희관, 45일 전과 무엇이 달랐나

입력
2015.05.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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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한국스포츠경제 함태수] 두산과 SK의 시즌 3번째 맞대결이 열린 22일 잠실구장. 두산 선발 유희관(30)은 팀 연패 탈출이라는 막중한 임무 속에 공을 던졌다. 5월 중순까지 승승장구하던 두산은 지난 17일 광주 KIA전부터 21일 잠실 삼성전까지 내리 3연패를 당한 터였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삼성에 6-25라는 굴욕적인 스코어로 대패하며 팀 분위기가 축 처졌다. 반전이 필요했다.

유희관은 팀 내 최다승 투수답게 침착한 투구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6⅔이닝을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틀어막고 4-3 승리에 앞장 섰다. 시즌 6승(1패)으로 다승 부문 공동 선두. 6회까지 이미 투구수를 100개 넘겼음에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상대 테이블세터 이명기와 박재상을 범타로 처리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희관 이후 이재우-노경은을 차례로 올려 모처럼 승장 인터뷰를 했다.

올 시즌 9경기에 등판한 유희관이 3연패 중에 마운드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앞서 한 차례 등판은 4월7일 잠실 넥센전. 두산 투수들이 무려 27안타를 얻어 맞고 4-17로 완패한 날이다. 당시 유희관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부담 속에 5⅔이닝 12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부터 3루 쪽에서 아쉬운 수비가 연거푸 나오며 흔들렸고, 장기인 몸쪽 직구도 말을 듣지 않아 고전했다. 김 감독도 "직구가 가운데로 몰렸다. 컨디션이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직구 제구가 괜찮은 데다 왼손 타자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좋았다. 4월7일 구종별 개수는 직구 39개, 싱커 38개, 슬라이더 8개였던 반면 이날은 직구 44개, 싱커 30개, 슬라이더가 22개였다. 슬라이더도 최고 시속이 124㎞, 최저 시속은 115㎞까지 떨어뜨려 타자들에게 혼란을 줬다.

그러면서 실점은 사실상 3회에만 나왔다. 2사 후 이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상대 4번 브라운에게 볼카운트 1B-1S에서 싱커를 던지다 좌중월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5회에는 1사 2루에서 박재상을 얕은 뜬공으로 유도했지만 좌익수 정진호와 중견수 정수빈 사이에서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안타가 됐다. 이어 이재원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주며 1실점. 박재상의 타구만 잘 처리했다면 이닝이 끝났겠지만, 자책점만 올라갔다.

유희관은 경기 후 "슬라이더를 잘 던지는 편이 아닌데 오늘은 유난히 제구가 잘 됐다. 상대 왼손 타자 1,2번을 잘 묶은 게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며 "오른손 타자에게도 백도어성으로 슬라이더를 요긴하게 썼다. (양)의지가 사인을 기가 막히게 내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1회 2사 만루 상황을 넘긴 것에 대해 "지난해 (정)상호 형에게 만루 홈런을 맞은 기억이 있다. 1회가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며 "실점을 하지 않으며 나머지 이닝도 잘 풀어갈 수 있었다. 7회부터 뒷문을 책임져 준 (이)재우 형, (노)경은이 형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지난달 넥센전의 부진으로 3연패를 끊지 못한 상황에 대해서는 "늘 승리 보다는 긴 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의 짐을 덜어준다는 생각뿐이다. 그 때는 팀까지 패해 미안한 마음이 컸고, 오늘은 이겨서 기분 좋다"며 "오늘 승리를 계기로 우리 팀이 좋은 흐름을 탔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함태수 기자 hts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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