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치고 日 방문 국가 1위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중국이 한국을 앞지르고 처음으로 일본 방문 1위 국가에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한ㆍ일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1∼4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32만9,3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9% 증가했다. 일본 방문 한국인도 125만2,500명으로 지난해보다 43.5% 늘었지만 중국인의 증가세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한국과 중국의 방일 관광객수 역전현상은 2월부터 3개월째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특히 4월 방일 중국인 관광객은 40만5,800명으로 전년보다 113% 늘어나 이 기간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30만 4,600명)를 크게 넘어섰다. 그 격차도 2월 3만7,500명에서 3월 7만명, 4월 10만1,200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방일 한국인 수는 지난해 대만에 자리를 내주기 전까지 10여년 간 1위 자리를 고수해왔다.
일본관광국 서울사무소 관계자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갈등으로 고조된 중국인의 반일 감정이 조금씩 누그러지고,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2011년 대지진 이후 잠재돼 있던 중국인 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면세와 비자완화제도 등에서 일본이 시차를 두고 한국을 따라가고 있어 현재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혀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양국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지난해 각각 613만명과 241만명으로 한국이 2.54배 앞섰지만, 올 4월까지 누적 통계는 각각 207만명과 133만명을 기록해 격차가 1.55배로 줄어들었다.
최흥수기자 choiss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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