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의 굳건한 1위다. 작년에도 당기순이익은 8,000억원에 육박했고, 자산은 57조원을 훌쩍 넘어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런 삼성화재에게도 지금의 저금리와 저성장, 저출선과 고령화 등의 영업환경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환경을 넘어서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법. 삼성화재는 이런 우울한 영업환경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고령층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실버산업이 성장하고, 불안정한 경기상황과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보장성 보험의 잠재 수요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게 삼성화재의 생각이다. 그래서 올해 내건 경영목표도 ‘지속 가능한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는 해’다.
삼성화재가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해외시장이다. 안민수 사장 취임 이후 그간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자체 역량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위험분산과 사업구조 견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신설된 해외사업실을 중심으로 선진시장은 수익다각화 측면에서 접근하고 신흥 시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측면에서 새로운 진출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5%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향후 지속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 3월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여섯번째 지점으로 문을 연 ‘산시(陝西) 지점’은 해외사업 확대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지난 1월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손보사로서는 최초로 산시성 영업인가를 획득한 삼성화재는 산시지점 개설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영업거점을 확보한 외국계 손보사가 됐다. 산시지점은 앞으로 현지 한국계 기업과 해외 투자법인을 대상으로 기업보험 위주의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안민수 사장은 “산시지점 개설로 중국 동부연안뿐 아니라 서부내륙 지역까지 영업거점을 확보하게 돼 중국법인의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4년 연속 국가고객만족도(NCSI) 1위와 보험사 재무건전성 비율(RBCㆍ작년 기준 375%) 1위 등의 건전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계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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