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때론 바깥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 지긋이 안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이뤄지기도 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거래고객 1,800만명, 자산규모 120조원이라는 당당한 외형과 5,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이라는 알찬 내실을 겸비한 금융기관으로 성장한 새마을금고의 혁신법이 그렇다.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외환위기 이후 급변하는 금융업 환경에서도 새마을금고가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회원들의 꾸준한 믿음 덕분”이라고 말했다. 서민들에게 은행 문턱이 높았던 시절 지역사회 주민들이 상부상조 정신으로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사랑방으로 출발했던 기관의 정체성을 지키려는 노력이 지금의 놀라운 성장세를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협동조합의 정체성과 급성장한 자산규모를 조화시킬 수 있는 특화된 사업모델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고도화 계획이 그 중 하나다. 새마을금고는 그동안 지역 단위 위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해왔다. 1998년부터 시작해 참여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사랑의 좀도리운동’이 대표 사업으로, 지금까지 현금 408억원, 쌀 1만1,878톤을 모금해 어려운 이웃을 지원했다. 앞으로는 사회공헌사업을 표준화해 효율성을 기하고 영역도 확장한다는 것이 새마을금고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MG희망나눔’을 사회공헌사업의 통일된 브랜드로 제정했고, 올해는 ‘새마을금고 공익법인’을 설립해 장학사업, 교육지원 등 거시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소비자 보호정책 강화도 새마을금고의 역점사업이다. 지역조합 관리ㆍ감독을 책임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금융소비자보호실을 신설, 공정한 민원처리 절차 확립, 회원만족 서비스 매뉴얼 제작, 대포통장 등 금융사기 예방시스템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금융신상품 발굴에도 적극 나설 참이다. 2012년 출시돼 3년 만에 발급장수 400만장, 누적 이용금액 5조원을 달성한 ‘MG체크카드’처럼, 고객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상품 개발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도 지역조합 및 회원들의 수요를 우선시한다는 원칙은 변함없다. 지난 2월 출시된 ‘시장애(愛) 체크카드’는 전통시장, 나들가게에 대한 할인율을 강화하고 통신비ㆍ교통비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친화적 상품이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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