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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일상 생중계… 스냅챗 해보셨나요

입력
2015.05.2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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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대~20대 초반에 폭발적 인기

등록한 사진·비디오 하루 뒤 사라져

과시 위주 페이스북과 달리

일상 사소함 담은 즉흥성이 핵심

WSJ '어른들을 위한 가이드' 마련

스냅챗과 미어캣, 페리스코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중에서도 최신 유행을 달리는 앱들이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미국에서 10대와 20대 초반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사진과 비디오를 자신의 팔로워들과 공유하는 이 SNS들은 자신의 생활을 실시간 생중계한다는 점 때문에 미국에서도 30대 이상 ‘어른들’에게는 생소한 세계다. 2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생중계되는 당신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어른들을 위한 스냅챗 가이드’를 마련했다.

스냅챗 등이 기존 SNS와 가장 큰 차이점은 자신의 계정에 올린 사진이나 비디오가 24시간 후에는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다. 계정을 없애지 않는 한 영원히 남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심사 숙고해 사진을 올려야 하지만 24시간 후에 사라지는 스냅챗은 그런 부담에서 자유롭다. 이 때문에 스냅챗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사소한 순간을 포착하는 ‘즉흥성’이 핵심이다.

10대들은 이 SNS로 평범한 하루에서도 의미 있어 보이는 순간을 포착한다. 페리스코프에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냉장고 안을 찍어서 사람들과 공유하기도 하고, 사촌의 잠자는 모습을 방송하기도 한다. 만약 스냅챗을 메신저와 같은 통신수단으로 활용한다면 평범한 메시지를 보다 매력적이고, 직접적이며, 개인적인 것들로 바꿔 줄 수 있다. 스냅챗을 함께 사용하는 한 부부는 일상생활을 자신들만이 아는 방법으로 서로 공유함으로써 한 층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냅챗에 흥미가 생겼다면 다음 단계는 앱을 설치해 보는 것이다. 계정을 처음 만들 때 앱은 휴대폰 연락처에서 스냅챗 유저를 찾도록 요청하는데, 대부분의 30대는 아무도 못 찾을 확률이 높다. 주변 사람들이 아무도 쓰지 않는다고 스냅챗을 포기하기 전에 스냅챗의 ‘스토리’섹션을 찾아보자. 스냅챗 화면을 왼쪽으로 밀었을 때 나오는 ‘스토리’는 일종의 페이스북으로, 다양한 장소와 이벤트에서 찍은 유저들의 스냅들이 올라오는 곳이다. 여기서 당신은 유명한 장소에서 찍은 비디오와 카메라에 대고 떠드는 사람들, 영상에 삽입된 각종 텍스트와 이모티콘 주석들을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이 후손을 위한 이미지 저장소라면, 스냅챗 스토리는 실제 순간을 위한 것이다.‘caseyneistat’나 ‘lacma_museum’처럼 유명 스냅챗 유저를 팔로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래서 내가 직접 스냅챗을 사용하려면 무얼 해야 할까? 휴가철을 기다려라. 여행사진과 비디오야말로 스냅챗을 활용하기 가장 효과적이다. 휴가지에서 짧은 비디오와 사진을 찍으면 ‘스토리’기능은 지난 24시간 동안 내가 찍은 이미지와 영상 조각을 자동으로 조립해 하루의 몽타주를 만들어준다. 주변 경치를 공유하는 것이 첫번째 스트림을 만드는데 가장 쉬운 방법일 것이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점은, 다큐멘터리 같은 완벽함을 기대하지도, 음성이나 텍스트로 주석을 다는 것을 어색해하지도 말라는 것이다.

이 비디오들의 즉흥성과 덧없음, 그리고 친밀함은 세계를 더 작게 느끼게 해 준다. 당신은 멀리 떨어진 가족들과 스냅챗이나 페리스코프를 사용하면서 매일 볼 때보다 더 자주 그들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만약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이 당신의 가장 최고로 예쁘고 재치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 이 SNS들은 정반대의 것들을 내세워 순간을 잡아내 실시간으로 펼쳐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소셜미디어의 ‘시네마 베리테’(1960년대 프랑스에서 일어난 사실주의를 지향하는 영화운동)라고 높이 평가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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