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의 ‘맏형’ 역할을 제대로 하자.‘
KDB산업은행이 올해 강조하는 대목이다. 올초 ‘통합산은’으로 다시 출범하면서 그 역할을 ‘위험 부담자’ (Risk Taker) 와 ‘마켓 리더’로 꼽은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산업은행은 민간 은행의 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 위험 부담자 역할을 자처한다. 이를 위해 신기술ㆍ혁신산업, 첨단융합산업 등 고 위험 분야와 지역개발, 발전플랜트, 사회간접자본(SOC) 등 공공성이 높은 분야에 적극 투자하기로 했다. 또 중소벤처 지원 등 창조경제를 주도하는 모험자본 역할을 충실히 하고, 물류 설비 등 서비스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에도 나선다.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건강한 기업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또 금융산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구조화 금융(Structured Finance), 인수ㆍ합병(M&A),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자본시장 도구를 활용한 정책금융 선진화 및 산업구조개선 등에 나선다. 통일에 대비해 조사연구와 재원조달 및 경제 재건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도 산업은행의 역할이다.
산업은행은 올해 정부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과 경기 부양 기조에 발맞춰 지난해 목표(55조9,000억원) 대비 12.7% 증가한 63조원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 특히 중소ㆍ중견기업에 전체 자금공급의 55.4%인 34조9,000억원을 지원한다. 또 핀테크, 유망서비스업, 지능형 반도체, 5G이동통신 등 미래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36조5,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기업투자 촉진 프로그램’도 운용한다. SOC 사업 등 대형 투자프로젝트와, 기술력 우수ㆍ신성장 유망분야 기업 등에 올해부터 3년간 15조원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꽉 막힌 기업 투자의 물꼬를 정책금융을 활용해 뚫어 보겠다는 뜻이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민간의 투자의욕 고취를 위해 산업은행이 15조원 규모로 참여해 출자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리스크를 적극 분담하는 새로운 형태의 투자촉진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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