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장충체육관서 은퇴 경기
"2~3년 안에 후계자 만들겠다"
WWA 타이틀 노리는 밥 샙
"이왕표와 붙고 싶은데 아쉬워… 한국 레슬러엔 적수 없다" 호언
한국 프로레슬링의 간판 스타 이왕표(61)가 오는 25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이왕표 은퇴기념 포에버 챔피언 2015 WWA(World Wrestling Association) 국제프로레슬링대회’에서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다.
이왕표가 떠난 WWA 헤비급 왕좌 자리는 이제 새 얼굴을 기다린다. 이왕표는 21일 기자와 통화에서 “이제 새로운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대회에서 메인 이벤트 타이틀전은 종합격투기 스타 밥 샙(미국)과 캐나다 출신의 레더페이스가 격돌한다.
밥 샙은 이왕표와 애증의 관계다.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겨뤄 1승1패로 팽팽히 맞섰다. 20세 이상의 나이차, 몸무게는 40㎏ 차이가 났는데도 이왕표는 모든 열세를 딛고 명승부를 펼쳤다. 당시 밥 샙은 이왕표를 향해 “머리가 좋다. 그 나이에도 힘이 밀리지 않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밥 샙은 이왕표의 은퇴로 다시 맞붙을 수 없자 무척 화가 났다. 그는 “이왕표가 떠나니 기분 나쁘다”면서 “한국프로레슬링에 과연 나를 대적할 선수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WWA 타이틀은 이제 내 것”이라며 “이왕표, 나와라. 다시 한판 붙고 싶다”고 으름장을 놨다.
밥 샙은 WWA 세계 타이틀을 다시 거머쥘 좋은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 상대 레더페이스도 만만치 않다. 레더페이스는 전 WWA 태그팀 챔피언으로 반칙에 능하다. 이왕표는 둘의 승부에 대해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이라며 “이 날은 적으로 만나지만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경기 때는 태그팀 타이틀전에서 한 팀을 이뤄 김종왕, 홍상진과 붙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번 25일 경기에서 또 하나의 볼거리는 태그팀 타이틀전과 극동 헤비급 타이틀전이다. 태그팀 타이틀전은 홍상진, 김종왕과 일본의 노아군단 무하메드 요네, 메이바흐 다니구치가 맞붙는다. 또 극동 헤비급 챔피언 노지심은 미국의 잭 갬블과 타이틀 방어전을 펼친다.
이왕표 사단의 2인자인 50대 중반의 노지심은 아들벌인 20대 중반의 갬블을 상대로 주특기 박치기 한방을 정조준하고 있다. 그는 “죽어도 지고 싶지 않다”며 “반드시 이겨 벨트를 지키겠다”고 자신했다. 이왕표도 “노지심의 노익장을 충분히 기대할만하다”고 힘을 실어줬다.
2~3년 안에 후계자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이왕표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스타를 발굴할 기회로 삼았다. 그는 “김남훈, 임준수, 김민호 등 기대가 되는 젊은 피들이 출격한다”며 “이번 대회는 후배들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25일에 이어 2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한 차례 더 열린다. 프로레슬링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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