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방사성폐기물처분장으로 정식 개장을 앞둔 경주 방폐장은 요즘 방문객들로 분주하다. 방사성폐기물 처분부지사업 30년 만에 문을 여는 국내 첫 방폐장인 만큼 지역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안전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취지에서 주민들이 안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정식 가동 전 시설을 개방한 것이다. 경주 방폐장은 올해 1만5,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목표로 안전 개선 활동을 펼치고, 국민들로부터 직접 제안도 받을 계획이다.
이처럼 방사성폐기물을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곳이 2009년 설립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다. 공단은 방폐물 발생자와 처분관리자를 분리하고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폐물 관리체계를 구축해 녹색성장의 주요 에너지원인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여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방폐물의 운반ㆍ저장ㆍ처리ㆍ처분 ▦방폐물 관리시설 등의 부지선정ㆍ건설ㆍ운영ㆍ폐쇄 후 관리 ▦방폐물 관리시설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 및 협력 ▦방사성폐기물 관련 연구개발ㆍ국제협력ㆍ인력양성 ▦방폐물 관리시설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조사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공단은 경주 방폐장과 같은 중ㆍ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다중방벽(폐기물드럼ㆍ처분용기ㆍ처분고ㆍ자연방벽)을 갖추도록 했다. 또한 정부의 철저한 안전규제, 민간환경감시기구 운영 등 다각적인 환경감시를 통해 방사선량이 법적 규제치의 25분의 1인 연간 0.01밀리시버트(mSv)를 넘지 않도록 관리할 방침이다.
공단은 특히 방사성폐기물 관리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국민들의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한 점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환경관리센터의 건설현황을 홈페이지(www.korad.or.kr)에 공개하는 등 방폐물관리사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공단은 환경친화적 방폐장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방폐장 부지 내 자유관람공간을 조성하고 안내 관람공간에는 전망대, 잔디구장, 관람시설 등을 설치하기도 했다.
공단은 경주 방폐장 운영과 함께 2016년부터 포화예정인 사용후핵연료의 관리방안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 위해 사회적 공론화를 총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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