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승사자’로 불리며 논란이 끊이지 않던 세종시 나성동 국세청사 앞 조형물이 결국 자리를 옮겼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국세청 앞 회색 빛의 금속 조형물 ‘흥겨운 우리가락’이 100여m 떨어진 한국정책방송원(KTV) 인근 대로변으로 이전했다. 지난해 12월 국세청의 세종시 이전과 함께 세워졌던 이 조형물이 불과 5개월 만에 자리를 옮긴 이유는 기괴하게 웃는 얼굴에 삿갓을 쓰고 한복을 입은 모습이 흡사 저승사자를 연상케 할 정도로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우아한 춤사위를 형상화한 의도와 달리 두 팔을 올리고 춤을 추는 듯한 자세가 행인들을 덮칠 것 같은 위압감을 줘 적지 않은 국세청 직원들이 퇴근길에 소스라치게 놀랐을 정도라고 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저승사자 모습의 조형물이 세워진 후 연말정산 대란, 직원들의 성매매 파동 등 어수선한 일이 벌어져 많은 직원들이 이전을 요구했다”며 “최근 근무환경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 대다수가 조형물 이전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세종청사관리소와 협의 후 실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승사자’가 떠난 자리는 소나무가 채웠다. 국세청은 “당분간 다른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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