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21일 “화석 연료가 금세기 중반쯤이면 불필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밝혀 눈길을 끈다.
알리 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산업과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 “2040년이 될지 2050년이 될지 모르지만, 우리는 곧 화석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래서 우리는 현재 태양에너지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누아이미 장관은 “미래에 우리는 화석연료 대신 대량의 전력을 수출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석유 가격이 배럴당 30~40달러 선까지 떨어진다 해도 가까운 미래에 태양광 발전은 경제성을 갖출 것”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도 언급했다.
하지만 그는 가까운 미래에는 아직 화석연료가 세계 에너지 사용량에서 지배적인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여러분은 탄소배출량 감소를 외치지만 내게 ‘돌아가는 즉시 유정을 모두 정지시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우디가 당장 원유시장에 공급을 1,000만 배럴씩 줄이면 국제유가는 어떻게 될 것인가?”라며 오늘날의 세계는 여전히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누아이미 장관은 이어 “화석연료가 없었다면 서방 문명은 지금 어떤 단계에 머무르고 있을 것인가”라며 저탄소 정책의 목표는 “대체에너지가 충분히 발달하기까지 화석연료 지속적인 사용을 가능케 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산업과 기후’ 정상회의는 2015 유엔 기후변화협약에서 새로운 탄소배출 규제기준을 마련하기에 앞서, 늘어난 환경단체로부터의 압력으로 인해 석유회사들의 사업 환경이 얼마만큼의 위협을 받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개최되었다. 2015 유엔 기후변화협약은 올해 11월 30일~12월 11일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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