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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판 아마존 "한국 제품 모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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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판 아마존 "한국 제품 모셔요"

입력
2015.05.2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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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그룹

한류에 주목 한국 기업 유치 나서

한국관 개설·최저수수료 등 혜택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그룹의 맥시밀리언 비트너 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업체들의 입점을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그룹의 맥시밀리언 비트너 회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한국 업체들의 입점을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에 이어 이번에는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그룹이 한국업체들의 문을 두드렸다. 한국 상품들을 라자다그룹이 운영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의 직접판매 시장이 중국에서 동남아로 확대된 것이다.

전자상거래업체 라자다그룹 맥시밀리언 비트너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극심한 경쟁이 존재하는 국내 시장을 벗어나 넓은 동남아 시장을 한국기업들과 함께 개척했으면 좋겠다”며 “한국 전용관 개설, 최저수수료 적용 등 한국 입점 업체들에게 최대의 혜택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라자다그룹은 2012년 설립 뒤 3년 만에‘동남아의 아마존’이라 불리게 된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지난해 등록판매자수만 1만2,000명이고 월 방문자수는 5,500만명에 이른다. 이날 설명회는 이런 라자다그룹의 위상이 그대로 반영돼 예상 인원을 훌쩍 넘긴 1,200여명이 참석했다.

라자다그룹이 카페24와 손잡고 한국점 입점 유치에 적극 팔을 걷어부친 이유는 한류다. 비트너 대표는 “한류 때문에 동남아 젊은이들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한국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라자다그룹은 동남아청년들을 한류 고객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사이트 관리, 영어번역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비트너 대표는 “동남아 스마트폰 보급률이 23%이지만 소득수준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어 폭발적인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더구나 동남아의 젊은이들은 음악, 드라마, 영화 등 한국문화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한국 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강조했다.

동남아는 원래 전자상거래가 쉽지 않은 지역이다. 밀림과 섬이 많고 신용카드나 전자결제를 쓰는 이들이 적어 배송과 결제가 쉽지 않다. 라자다는 현지 물류기업 60곳과 손잡고 배송망을 갖추고, 물건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으로 난관을 뚫었다. 라자다그룹은 한국에서도 배송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비트너 대표는 “현재로선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못밖았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에 이어 한국 시장에 진출하기보다 한국 상품을 끌어가는데 더 관심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국내 전자상거래업체 관계자는 “중국이나 동남아 상품이 이미 포화인 한국 시장에서 동남아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들어와 큰 인기를 끌기는 어렵다”며 “한국의 높은 전자상거래 규제 수준 또한 외국 사이트들에게 부담스러운 부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해외 역직구 시장의 확대가 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굳이 한국에까지 와서 관광한 뒤 물건을 살 필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조태성기자 amorfat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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