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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형 호텔' 투자 주의하세요

입력
2015.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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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지역 H호텔, "5년간 매년 8% 수익"

보장 투자자 모집 본격화

연평균 객실가동률 65% 전제

지역 특수성 고려하면 비현실적

"수도권 언론사 자회사가 운영" 주장

해당 언론사 "우리와 전혀 관계없다"

확정수익을 내세워 아파트처럼 개별 분양하는 수익형 호텔이 울릉도에도 상륙했으나 투자자 모집 과정에 허위 과장 광고가 판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분양 중인 울릉도 H호텔은 ‘5년간 해마다 8%의 확정수익을 12개월로 나눠 매달 지급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H호텔의 분양견적서에 따르면 분양가가 가장 싼 전용면적 21㎡(약 6.4평) 1실의 공급가는 1억4,862만5,000원으로, 투자자에게는 8%의 연 수익 1,189만원을 12등분해 매달 99만833원을 지급한다. 총 164실 가운데 50실은 5년 뒤 환매도 가능한데다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인 상황을 감안하면 8%의 확정수익은 귀가 솔깃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사업의 운영사 재무구조와 신뢰도를 보면 광고 내용과는 다른 점이 많아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다. H호텔 분양홍보 담당자들은 운영사가 수도권에서 수익형 호텔을 분양, 운영 중인 K일보사와 연관된 것으로 홍보하고 있다. H호텔 분양홍보관 관계자는 “호텔 운영사가 신문사의 자회사라서 믿고 투자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H호텔은 K일보가 운영하는 호텔과 이름만 같을 뿐 자회사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호텔 투자자 모집과정의 신뢰도에 의문이 일고 있다. K일보 관계자는 “호텔 이름만 울릉 호텔 운영사에 빌려줬다”며 “울릉 호텔 운영사로 소개된 H사는 자회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더구나 설립된 지 1년도 안된 H호텔의 운영사는 경영능력도 제대로 검증을 받지 않은 상태여서 호텔의 운영수익 예상치에도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분양홍보물에 따르면 호텔의 연간 가동률을 65%로 잡고 있지만 울릉도는 해마다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계절적 특성상 섬 전체가 개점휴업 상태다. ‘관광객 연 42만 돌파, 숙박시설 절대부족’,‘관광객 매년 20% 증가’인 홍보문구도 최근의 실태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 울릉도는 개항 후 처음으로 2013년에 관광객 41만5,180명으로 첫 40만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세월호 참사로 절반 가까이 급감했고 올해도 3월 말까지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정도로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익형 호텔의 허위 과장 광고가 심해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12월 객관적 근거 없이 확정수익 보장 등의 거짓 과장 광고를 한 분양사업자 21곳에 시정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포항지역 공인중개사 정모(45)씨는 “모든 투자 상품은 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따르게 돼 있다”며 “지나친 마케팅 이면에는 어떤 위험이 있을지 알 수 없으므로 철저하게 따져 보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정혜기자 k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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