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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번째 국내 환자 발생… 가족ㆍ의료진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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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3번째 국내 환자 발생… 가족ㆍ의료진 격리

입력
2015.05.2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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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환자 간호한 부인 이어 같은 병실 70대도 양성 판정

접촉 의료진 등 64명 활동 제한… 최대 잠복기 14일간 모니터링

신종 감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한국인 감염자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이 추가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동지역 입국자들이 강화된 발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신종 감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한국인 감염자가 3명으로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이 추가 감염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중동지역 입국자들이 강화된 발열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치사율이 40%에 이르는 신종 감염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의 국내 환자가 3명으로 늘어났다.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의 가족과 의료진 64명이 격리 조치 됐지만 이들 중에서도 추가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첫 메르스 확진 환자와 지난 16일 5시간 가량 병원 2인용 입원실을 함께 사용한 76세 남성 환자도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4월18일~5월3일 중동 바레인 등에 업무차 머물렀던 농작물 재배 시설물 제조업 종사자 A(68)씨와 A씨를 간호한 부인 B(63)씨의 감염이 20일 확인된 데 이어, 가족 외의 2차 감염자도 추가로 발생한 것이다. 세 번째 환자인 C(76)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30분부터 5시간 정도 A씨와 같은 병원의 2인용 병실을 사용했다.

메르스는 환자의 침이나 공기, 신체 접촉을 통해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환자 주변 2m 내에서 한 시간 이상 함께 머물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은 ‘밀접 접촉’으로 분류한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2인용 병실의 침대 간 거리가 1m 안팎이고, A씨 증상이 심했던 시기여서 바이러스의 농도가 높아 C씨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A씨는 당초 바레인에만 머문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달 20일 메르스 주요 발생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세 환자 모두 국가 지정 입원치료 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완화됐고 부인 B씨는 미열, C씨는 발열 증상이 있다. 메르스는 아직 치료제가 없어 의료진은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과 기존의 항바이러스제(인터페론, 리바비린)를 투여하고 있다.

정부는 환자들과 접촉한 64명에 대해 자택에서 머물도록 격리 조치했고,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특히 채혈, 주사 투여 등을 위해 환자들과 직접 접촉한 의료진의 감염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중동과 그 밖의 메르스 발생 국가에서도 환자의 가족과 의료진이 2차 감염된 사례들이 있어 앞으로 3~4주 정도는 추가 확진 환자가 나오는지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지역사회로까지 전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양 본부장은 “메르스가 주로 발생한 중동에서는 지역사회까지 전염됐지만, 그 외의 국가들에서는 가족과 의료진 외에 더 번진 사례가 없었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MERS-CoV)에 의한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2012년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생했다. 지난 4년간 총 1,14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465명(40.7%)이 사망했다. 전체 환자의 97.8%(1,117명)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서 발생했고,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 번째 발생국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동지역 여행 중 낙타 박쥐 염소 등의 동물과 접촉을 삼가고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을 하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병원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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