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 해수부 장관 또 반박
이달 초 크루즈산업 활성화정책을 발표하면서 국적 크루즈선상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 허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유기준(사진) 해양수산부 장관이 21일 “선상 카지노 내국인 출입을 놓고 사행성 조장 우려가 있지만 (도박) 중독성은 많지 않은 걸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국적 크루즈선이 외국 크루즈선과 대등하게 경쟁하려면 내국인의 선상카지노 출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카지노 중독 논란과 관련해 “내국인의 크루즈 카지노 출입은 공해상에서만 가능해 일 평균 출입시간이 5~6시간에 불과하고 닷새 일정을 기준으로 1인당 베팅금액도 8~9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일각의 우려를 반박했다.
유 장관은 또 “만약 같은 항로에 국적 선사와 외국 선사가 동시에 크루즈선을 운항한다면 카지노가 있는 쪽을 선호할 수 있고 이 경우 국적 선사에 대한 역차별이자 국부 유출로도 볼 수 있지 않느냐”는 현실론도 제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민단체 등에선 ▦우리나라의 도박중독 비율(2014년 기준 20세 이상 성인의 5.4%)이 선진국보다 2~3배 높고 ▦크루즈선이 주로 대도시 항구에 정박해 접근이 용이하며 ▦크루즈 카지노에만 내국인을 허용하면 다른 복합리조트와의 형평성 문제로 카지노 빗장이 풀릴 수 있다는 점 등으로 들어 반대 목소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유 장관은 이 같은 반대여론과 관련, “조만간 카지노허용 주무부처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기로 했다”며 “사행성 조장 우려 등과 관련해 문체부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 이해단체 등과 충분히 협의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현재 국적 크루즈 선사의 연내 출범을 위해 3~4개 선사와 협의 중이며 연말 또는 내년 초 첫 크루즈 운항을 기대하고 있다. 유 장관은 “한국 국적의 크루즈선에는 우리 정서에 맞는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예를 들면 찜질방 같은 시설을 갖추면 그만큼 관광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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