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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어깨 관절경 수술… 재활에 4년 이상 걸린 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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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어깨 관절경 수술… 재활에 4년 이상 걸린 예도

입력
2015.05.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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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달린 관 환부에 직접 삽입

통증 원인 정확히 찾아내는 방식

구단 주치의 엘라트레체 박사 집도

같은 수술 받은 NC 투수 박명환, 4년 후에야 마운드서 제 몫

류현진(28ㆍLA 다저스)이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22일(한국시간)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여러 상대에 맞서기 위한 여러 가지 무기가 있는데 이를 대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타까워한 뒤 “(류현진의 복귀에 대해선) 일단 수술을 받고 나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닐 엘라트레체 박사의 집도로 어깨 수술을 받는다. 엘라트레체 박사는 그동안 류현진의 어깨를 점검해 온 다저스 구단 주치의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시즌 아웃’이 확정됐다. 어깨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다 해도 남은 경기에 뛸 수 없다.

관절경 수술은 작은 관을 삽입해 환부 안쪽의 상태를 관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MRI(자기공명영상촬영)에서 나타나지 않은 어깨의 통증 원인을 정확하게 살필 수 있다. 이때 어깨 부상 상태가 생각보다 가벼우면 아예 손을 안 댈 수 있고, 이상이 발견되면 연골 일부를 살짝 깎아내기도 한다. 연골과 힘줄 문제가 심할 경우 선수 생명을 건 수술이 될 수도 있다.

류현진의 현 상황은 NC 박명환(38)의 사례와 유사하다. 2006년 말 당시 투수 FA(자유계약선수) 최고액인 40억원을 받고 두산에서 LG로 이적한 박명환은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문제는 정확한 병명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그 역시 MRI 검사 결과 오른 어깨에는 별 다른 이상이 없었다. 고심 끝에 선택한 것이 관절경 수술이다. 류현진이 받을 수술과 같다. 박명환은 2008년 6월11일 LA로 건너가 조브 클리닉에서 관절경 검사를 하는 동시에 어깨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어깨가 아주 심각하지 않지만 부분적으로 수술이 필요했다. 어깨 후방 관절막 일부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의 나이는 서른 한 살.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예상 재활기간은 4개월이었지만 수술을 받음으로써 재활기간이 8~10개월로 늘어났다.

NC 박명환
NC 박명환

그러나 박명환이 제대로 공을 던지기까지는 4년 넘는 시간이 걸렸다. LG에서는 사실상 공을 못 던졌다. 어깨 수술 여파와 허벅지, 허리 부상까지 겹치며 풀타임 출전은 고사하고 몇 차례나 반복해 통증을 느꼈다. 한 차례 은퇴 선언을 거쳐 그나마 NC 유니폼을 입은 현재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 제대로 된 공을 뿌리는 중이다.

이처럼 어깨 수술은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칼을 대는 순간, 남은 선수 생활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송진우 KBS N 해설위원은 “팔꿈치 수술은 큰 거부감이 없는데, 어깨는 다르다. 나도 현역 시절 어깨가 아팠지만 수술은 못하고 약물 치료인 신경차단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긍정적인 사고와 유연한 몸을 지닌 류현진이 재활 과정을 이겨내는 수밖에 없다. 어깨 수술을 받은 선수는 통상 3∼4주 동안 관절 안정, 염증 완화, 수술 부위 회복을 위해 안정을 취한다. 이후 관절 각도를 회복하는 ROM(range of motion·관절운동범위) 운동 단계에 들어가고, 서서히 근력 회복을 시작한다.

다음 단계는 투구 재활 프로그램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다. 처음에는 60∼70m 원거리에서 공을 던지다가 송구 능력이 회복되면 짧은 거리에서 높은 강도로 뿌린다. 이후 불펜에서 포수를 앉히고 던지는 하프 피칭에 들어가고, 구위가 회복되면 타자를 세워놓고 라이브 피칭을 실시한다.

허재혁 SK 트레이너는 “구단이 발표한 내용과 현지 언론에서 나오는 기사만 보면 관절와순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관절와순은 통증 정도에 따라 1~4단계로 나누는데, 2단계 이상일 경우 재활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며 “6개월 정도 지나면 회복될 수 있지만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조대현 NC 트레이너는 “ITP에 들어갈 때 조금씩 통증이 올 수 있다. 이를 이겨내야 한다”며 “라이브 피칭과 실전 피칭을 할 때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어 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류현진의 수술결정에 현지 언론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1일 “두 손을 모으고 열심히 기도를 하면서도 마음속 깊은 구석에서는 기도대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할 때가 있다”며 류현진의 수술 소식을 보도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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