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선 8강전 제4국
백 백홍석 9단 흑 이세돌 9단
장면 6 흑이 좌상귀에서 20집 가량 손해 봤으므로 이제부터 좌하귀 백을 공격해서 대가를 얻어내야 한다. 이세돌이 1로 삼삼을 차지해 먼저 백돌의 근거를 없앴다. 당시 관전자들은 모두들 적절한 공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이세돌은 국후 복기 때 너무 경솔했다고 후회했다. 먼저 3부터 7을 선수한 다음 1로 두는 게 올바른 수순이었다는 것. 반대로 백이 참고1도 1로 둬서 좌상귀를 최대한 크게 지키면서 아래쪽 백돌에 대한 응원을 겸하는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하지만 백홍석이 상대의 실수를 제대로 응징하지 못했다. 도를 생각 못하고 그냥 2로 받아 주는 바람에 이세돌이 얼른 3부터 7을 선수해서 다시 원래 수순으로 돌아갔다.
또 하나 백의 중대한 실수가 좌변에서 8로 응수한 것이다. 당연히 A로 꽉 이었어야 했다. 집으로도 전혀 이득이 없고 나중에 흑이 A로 끊으면 패감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데 대체 백홍석이 왜 이렇게 두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계속해서 10, 11을 교환한 것도 잘못이다. 그냥 참고2도 1, 3으로 두었어야 4 때 5로 껴붙이는 수가 성립해서 백이 수습하기가 훨씬 편했다. 실전에서는 14 때 15, 17로 끊은 다음 18 때 19, 21로 돌려쳐서 갑자기 문제가 심각해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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