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암서 암수 각 2마리… “불교문화 창달 위해 봉헌”
옛 통도사 스님들이 즐겨 추던 학춤을 복원하기 위해 통도사 서운암(주지 동진스님)이 멸종위기종인 두루미(사진)를 입주시켜 사육한다.
통도사는 22일 오전 10시 서운암 장경각에서 학춤 복원을 기원하는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멸종위기 1급) 입주 기념식’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새로운 불교문화 창달을 위해 통도사 학춤과 자연생태계의 최고 상징인 천연기념물 제202호이자 국제적 멸종위기종 두루미와의 만남을 부처님 전에 봉헌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서운암 감원(주지) 동진스님은 “22일 입주하는 수컷 2마리와 암컷 2마리의 두루미는 경북대 부설 ‘학(鶴)연구소’에서 임대했다”며 “두루미가 천연기념물인 만큼 조류학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백성스님이 두루미 곁에서 지극정성으로 돌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일반적으로 학으로 불리는 두루미의 울음소리는 10리(4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청아하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입주하는 두루미는 수컷이 165㎝, 암컷이 150㎝로 최적의 정주공간(가로 10m, 세로 15m, 높이 4m)에서 사육된다.
앞서 백성스님은 지난 3월 27일 통도사 평생교육원(원장 원산스님) ‘자활참여자와 함께하는 힐링 인문학 아카데미’에서 통도사 전통 학춤을 복원한 학춤을 공연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백성스님은 “통도사에서 학춤을 추던 마지막 스님들이 통도사 스님이었던 아버지에게 전수했고, 이를 가업으로 전수받아 학춤을 보전해왔다”며 “1976년 무형문화재 전수조사에서 통도사의 학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한편 절에서 직접 만들어 공급하는 ‘서운암 된장’으로도 잘 알려진 통도사 서운암에는 이번에 들여 올 학 이외에도 공작, 닭 등 동물들을 방사해놓고 있으며, 작약과 야생화, 이팝나무, 조팝나무 등 다양한 식생군락을 갖춘 수만평의 정원을 갖춰 방문객들이 끓이지 않고 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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