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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토지 경매 광풍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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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벨트 토지 경매 광풍 분다

입력
2015.05.2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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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개선안 발표 후

낙찰가율 치솟아 80% 육박

3분의 1은 감정가 넘어

경북 칠곡군 지천면 덕산리 산48 소재 임야(3,174㎡)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특별한 소용 가치가 없던 땅이었다. 지난 8일 대구지방법원 경매물건으로 나온 이 토지의 감정가는 1,047만원. 개발 여지가 없던 곳이어서 유찰이 예상됐다. 하지만 신건으로 나온 이 토지에 4명이 응찰했고, 그린벨트 토지로는 쉽지 않은 131%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1,368만원에 낙찰됐다. 지난 6일 정부의 개발제한구역 관련 규제 개선 발표로 해당 토지에 대한 용도변경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치솟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20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의 집계에 따르면 면적 30만㎡ 이하 그린벨트 토지의 해제 권한을 시ㆍ도지사에게 넘기는 등 개발제한구역 관련 규제를 개선한 정부의 발표 이후 개발제한구역이 포함된 토지의 경매 낙찰가율이 급등하는 추세다. 규제개선 방안 발표 이전(2015년 1월~4월)의 개발제한구역 토지(333건) 경매 시 평균 낙찰가율은 55.8%에 불과했지만 이달 7일부터 19일까지 경매가 이뤄진 개발제한구역 내 토지(29건)의 낙찰가율은 79.4%로 23.6%포인트나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경매가 된 개발제한구역 토지(1,058건)의 평균 낙찰가율(60.3%)에 비해서도 크게 높은 수준이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로, 100%를 넘어서면 낙찰 물건의 입찰 가격이 감정가보다 높다는 뜻이다.

7일 이후 낙찰된 개발제한구역 토지 29건 중 절반가량인 14건은 낙찰가율 80%를 상회했으며 이 가운데 10건은 100%를 넘겼다. 29건 중 8건은 과거 유찰 경력이 없는 신건이다.

업계에선 특히 신건 낙찰가율이 높은 것이 해당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방증이라고 해석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한 토지들은 주로 주변의 개발이 많이 진행되어 지자체의 용도변경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 곳이며 정부의 발표 이후 개발제한구역 토지는 물론 전체 토지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가을 낙찰가율 최저점을 찍었던 토지 시장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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