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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실버오케스트라 '나눔'으로 다시 청춘

입력
2015.05.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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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주축 음악 봉사활동 '노익장'

가수 아이유 협연 이어 中 공연도

대전 실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18일 대전시노인복지관에 모여 정례 합동연습을 하고 있다. 단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구곡은 대중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대전 실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18일 대전시노인복지관에 모여 정례 합동연습을 하고 있다. 단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연구곡은 대중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이다.

지난 18일 대전 중구 테미로 중간에 위치한 대전시 노인복지관 소강당. 나이 지긋한 어르신 남녀 30여명이 색소폰, 바이올린, 아코디언을 불며 지휘자인 남기진(55)씨의 지도로 합주 연습에 한창이다. 이들은 대전시 노인복지관 실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이다.

대전실버오케스트라는 65세 이상 어르신 4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7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2008년 12월 김선균(73)회장 주도로 20명으로 시작하여 단원들이 점차 늘어났다.

단원들 상당수가 전직 교사나 공무원출신으로 음악을 취미생활로 하고 있어 악보를 보는데 무리가 없다. 전직 교장출신으로 단원들 중 최고령인 김태성(82)씨는 “퇴직 후 집에서 아코디언을 연습해오다 3년전부터 오케스트라에 참여했다”며 “취미활동에 봉사활동까지 하니 삶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래서인지 실버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가장 좋아하고, 봉사활동에서 자주 연주하는 곡목이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대중 가요라고 김 회장은 전했다.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 복지관에서 연주 연습을 하고 10여명씩 조를 나누어 한달에 8차례 노인전문병원, 노인요양원 등에 나가 연주 봉사활동도 펼친다. 연주곡목은 동요 가요 팝송 등 다양하지만 청중들의 귀에 익숙한 가요를 많이 연주하는 편이다.

실버오케스트라는 2011년부터 매년 한두차례 정기 연주회도 갖는데 지난해까지 모두 7차례 연주회를 개최했다. 지난 해 8월 서울 노원구문화원에서 열린 한중문화예술페스티벌 초청 공연을 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가수 아이유와 협연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8월에는 중국 지린성 옌벤조선족자치주 롱정시를 방문해 그 지역 노인대학생과 협연도 할 계획이다. 한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을 비롯하여 오케스트라 합주와 가야금 합주, 합창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민족시인 윤동주 서거 70주년을 맞아 그의 시에 곡을 부친 노래를 함께 연주하고 합창도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단원들이 초청연주와 봉사활동에 열성을 갖고 참여하고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연주 봉사활동을 통해 외롭고 힘든 노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글ㆍ사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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