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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의 배려 "사비 위해 트로피 먼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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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의 배려 "사비 위해 트로피 먼저 달라"

입력
2015.05.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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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문 FC바르셀로나가 다음달 팀을 떠나는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35)를 위해 성대한 이별식을 준비 중이다. 사비는 오는 6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끝으로 정든 바르셀로나를 떠나 알 사드(카타르)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스페인 축구전문매체 '풋볼 에스파냐'는 "바르셀로나가 사비를 위해 특별한 헌정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2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사비는 24일 열리는 데포르티보와 리그 최종전에 앞서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단과 이별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 '아스'는 구단이 스페인축구협회에 리그 우승트로피 선제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인 데포르티보전에 앞서 사비가 리그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매체에 따르면 보통 리그 정상에 오른 팀의 우승트로피 수여식은 다음 시즌 첫 경기에서 행해진다. 관례대로 트로피가 주어질 경우 사비는 트로피 수여식에 참여하기 어려워진다. 바르셀로나는 오랜 세월 구단을 위해 헌신한 사비가 우승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대한 배려한 셈이다.

사비는 지난 1991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활약했다. 1998년 8월 1부 리그에 입문한 그는 17년 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764경기에 나서 구단과 숱한 영광을 함께 했다.

그는 정규리그 총 506경기에 출전해 58골 97도움을 올렸다. 또한 리그 우승 8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2회 등 총 23개의 우승트로피를 갖고 있다.

사비는 클럽에서뿐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사비가 속한 스페인 대표팀은 UEFA 유로 2008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연이어 우승했다. 스페인이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위업을 달성하는 데 구심점이 됐다.

사비는 지난 13일 열린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후반 20분 교체출전하며 대회 15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다음달 7일 결승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을 경우 출전기록은 '151경기'로 늘어난다.

한편 바르셀로나 구단이 사비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로 한 데는 리버풀의 영향도 일부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리버풀을 떠나는 '원클럽맨' 스티븐 제라드는 구단으로부터 극진한 대우를 받았다.

바르셀로나도 이에 못지않은 헌정식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 구단은 우선 공식 홈페이지 메인 화면을 통해 사비의 주요 경력을 소개하면서 그의 위대함을 되돌아보고 있다.

사진=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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