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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식부처의 1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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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식부처의 1조 프로젝트

입력
2015.05.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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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장의 전문가라면 두 가지 중의 하나는 반드시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이다. 주식투자를 위한 기본적 분석은 워렌 버핏의 스승인 벤저민 그레이엄(1894~1976년)이 창시했다는 것이 가치투자자들의 통설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투자분석의 양대 산맥 중 하나인 기술적 분석은 누가 만든 것일까?

19세기말 무렵, 전신, 철도 등 신 산업을 바탕으로 급속한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미국의 주식투자자들에게는 딱히 주식을 분석할 이유도, 방법도 없었다. 주식이란 그저 사놓으면 오르거나 내리는 복권과도 같은 투자대상이었다. ('묻지마 투자'는 가장 보편적이고 유구한 역사를 가진 투자기법이다.)

미국의 주식투기꾼들이 철도회사 주가의 등락에 울고 웃던 시절, 시대를 앞서간 천재분석가 찰스 다우(Charles Dow)가 1851년 11월 6일 코네티컷 주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찰스 다우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는 바람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지만, 21살에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882년 찰스 다우는 에드워드 존스와 함께 '다우존스 앤 컴퍼니'라는 경제전문 출판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나중에 그 유명한 '월스트리트 저널'을 발간하는데, 기자들이 주가조작세력으로부터 뇌물을 받지 않는 최초의 신문이었다고 한다.

1884년 찰스 다우는 9개 철도회사와 2개의 제조회사의 주가를 묶어 산업지수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이는 오늘날 전 세계 금융시장을 '들었다 놨다'하는 '다우존스지수'의 전신이다. 개별주식의 가격만을 쳐다보던 시절에 '종합지수'라는 개념을 발명한 사람이 바로 찰스 다우였던 것이다.

다우는 더 나아가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월 스트리트 저널에 시리즈로 기고하였는데, 시장을 통찰한 그의 칼럼은 나중에 후학들에 의해 '다우이론'으로 계승되고 연구되어 오늘날 기술적 분석의 시금석이 되었다.

다우이론의 핵심은 '추세(trend)'라는 것인데, 추세는 연속적인 움직임으로 이루어지는 주가의 방향을 뜻한다. 다우는 추세의 종류를 기간에 따라 주추세, 중추세, 소추세의 셋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1년 이상 계속되는 주추세는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축적단계, 대중참가단계, 분배단계로 진행된다. 이는 세력이 물량을 매집하고(축적), 개미들이 따라붙고(대중참가), 세력이 물량을 처분하는(분배) 주가등락과정과 일맥상통하는 설명이다.

다우는 주가의 움직임을 처음으로 이론화했다는 점에서 현대 기술적 분석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오늘날 기술적 분석을 사용하는 이들은 모두 다우의 정신을 계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인류 최초로 기술적 분석을 사용한 민족은 놀랍게도 일본인들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회에 이야기하기로 한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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