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 방향 결정
반기문 등 "더 나은 교육 받게 하자"
"전쟁 폐허 속 국제사회 지원에 보답"
박 대통령 오늘 한국발전 사례 소개
“교육을 통해 빈곤의 해결, 세계의 번영을 이룹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들과 전 세계의 교육 지도자들이 미래 교육의 방향을 논의하는 세계교육포럼이 1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막을 올렸다. 참가자들은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가진 국가들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은 빈곤에서 벗어나는 수단
이날 개회식에선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축사 등 국제 기구 대표자들의 연설이 이어졌다. 이들은 여전히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5,700만명의 전세계 취학 연령 아동들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는데 세계가 번영했다고 볼 수 없다”며 “어린이, 여성, 소수민족, 장애를 가진 시민 등 취약계층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세계 각국이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용 총재는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이 국가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교육은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두 차례의 포럼은 주로 개발도상국의 교육환경 개선과 선진국의 교육 원조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번에는 교육의 질 향상과 21세기에 맞는 교육 패러다임 설정도 논의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에서 논의될 주제는 ▦교육 받을 권리 ▦교육 형평성 ▦포용 ▦양질의 교육 ▦평생학습 등 5개로 구성됐다.
한국 ‘지원받던 국가에서 지원하는 국가로’
20일에는 ‘교육이 발전을 이끈다-한국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특별 섹션이 진행돼 우리나라의 교육을 통한 경제 발전 경험이 전 세계에 소개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회식에서 “60여년 전 전쟁으로 모든 것이 폐허가 됐을 때 유네스코는 한국의 초등 교과서 제작을 지원했고, 학생들은 전쟁 속에서도 교과서를 읽으며 꿈과 희망을 키웠다”며 “한강의 기적은 교육에서 나온 것으로, 한국은 이를 가능하게 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유네스코와 손잡고,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교육 지원 사업을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전 세계 교육 격차 해소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우수한 정보통신(IT) 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수업에 활용해 왔다”며 “ICT 활용 교육으로 전 세계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회식에는 전 세계 100여개국의 교육 분야 장ㆍ차관,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정지용기자 cdragon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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