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인터넷 쇼핑몰 운영할 일 없어
전자상거래 돕는 기업에 투자할 의향"
“한국인에게 필요한 것은 알리페이가 아닌 ‘코리안페이’다. 알리바바는 알리페이를 현지화해 발전시킬 한국의 협력사를 찾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51ㆍ馬雲) 회장은 19일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한국 언론 대상의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 경쟁이 아닌 하나의 기술과 또 다른 기술이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뛰어난 기술력과 역량을 지닌 한국 기업과 손잡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알리바바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알리바바가 한국에서 직접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알리바바가 한국에 온 것은 알리바바의 비즈니스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한국의 비즈니스를 함께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에서 다양한 전자상거래를 발전시키고 육성하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마 회장의 관심은 콘텐츠에 있다. 그는 “알리바바는 모든 기업이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 주는 업체”라며 “전자상거래에 직접 뛰어들기 보다는 문화콘텐츠, 문화 혁신기업 등 전자상거래를 돕는 기업에 투자할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차원에서 마 회장은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애플, 삼성전자 등과 적극 협력할 뜻을 나타냈다. 그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한 차례씩 면담을 가졌다”며 “삼성으로부터 무선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사고를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지불결제 서비스의 90%는 정보기술(IT)에 기반해 이뤄지지만 10년 안에 금융계는 데이터기술(DT)에 기반한 천지개벽할 만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융 부문 정보와 기술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어 강사 출신인 마 회장은 전문가 양성을 위한 청년 교육에 관심이 많다. 그는 “한국 청년 창업가들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를 이웃으로 만드는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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