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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영 사업체ㆍ창업 '편식'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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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영 사업체ㆍ창업 '편식' 심하다

입력
2015.05.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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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임대ㆍ소매ㆍ음식업 60% 넘어

여성 근로자 평균 임금 불평등 심화

남성의 58% 그쳐 격차 더 벌어져

여성 개인사업자들이 운영하는 사업체 3곳 중 2곳 가량은 부동산임대업, 소매업, 음식업 등 3개 업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창업의 업종별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는 얘기다. 여성 근로자 비중은 해마다 높아지면서 전체 근로자의 40%에 육박했다. 1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도 4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여성 근로자 임금이 남성 근로자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머무는 등 아직 근로여건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국세청이 여성의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분석한 ‘국세통계로 본 여성의 경제활동’ 자료에 따르면 여성 개인사업자는 2013년 211만1,514명으로 전체 사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3%에 달했다. 4년 전인 2009년(38.0%)에 비해 소폭 높아지는 등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성 운영 사업체는 부동산임대업(24.4%) 소매업(20.1%) 음식업(19.5%) 등 3개 업종에 64%가 쏠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업종에서 남성 사업자가 많지만 소매업과 음식업, 그리고 숙박업 등은 여성 사업자가 더 많은 것으로도 나타났다.

창업 역시 비슷했다. 2013년 여성이 창업한 사업체는 43만4,152개였는데, 소매업(24.4%) 음식업(23.9%) 부동산임대업(13.3%) 등 3개 업종에 61.6%가 몰렸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는 소매업, 40ㆍ50대는 음식업, 그리고 60대 이상은 부동산임대업 창업이 가장 많았다.

여성 근로자 수는 2013년 643만205명(일용근로자 제외)으로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9.3%였다. 4년 전인 2009년(522만9.351명)에 비해 120만명 넘게 증가한 수치로, 비중도 36.6%(2009년) →37.6%(2010년) →38.0%(2011년) →38.7%(2012년) 등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여성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은 연봉 기준으로 2,103만원. 남성 근로자(3,655만원)의 57.5%로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4년 전(2009년)의 남성 근로자 임금 대비 여성 근로자 임금 비율(57.9%)보다 오히려 더 떨어졌다. 급여 증감률을 봐도 여성의 경우 이 기간 21.4%가 오르는데 그쳤지만, 남성은 22.3% 상승했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경쟁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남녀 급여 격차는 줄어들기는커녕 상대적 불평등이 심화된 것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수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성별간 임금격차가 줄어드는 속도는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억대 연봉자가 크게 늘어난 건 고무적이다. 2013년 4만609명으로 전체 여성 근로자의 0.6%에 달했다. 이는 2009년(1만4,270명)에 비해 2.8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금융보험업(1만1,278명), 제조업(7,894명), 보건업(6,348명) 순으로 여성 고액급여자가 많았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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