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이정철 감독
"후배들에 위로보다 따끔한 조언"
아시아선수권 엄한 역할 주문
“유능한 선수가 되는 비법을 전수하라.”
대표팀을 이끄는 이정철(55) 감독이 이번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대회 기간 동안 주장 김연경(27ㆍ페네르바체)에게 후배들에게 무서운 ‘시어머니’가 될 것을 주문했다. 때로는 며느리를 혹독하게 다그치는 시어머니처럼 어린 선수들을 제대로 이끌라는 ‘특명’이다.
이 감독은 19일 대회가 열리는 중국 톈진 훈련장에서 “김연경은 세계적인 톱 선수로서 자신의 노하우와 목표 의식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줘야 한다”며 “‘다음에 더 잘 하자’라는 위로의 말보다는 따끔한 조언이 필요한 때”라고 당부했다. 내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앞서 어린 선수들이 확실히 성장하려면 고참 선수인 김연경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이 감독의 설명이다. 소속 구단이 다른 선수들이 뭉치는 대표팀인 만큼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할 주장 김연경의 책임도 막중하다.
특히 이 감독은 김연경의 화려한 해외 경력과 강한 프로 정신이 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감독은 “1년에 8~9개월을 해외 리그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국내 프로선수들에게는 생소한 일이다. 김연경은 자신이 쌓은 국제 경험 등을 후배들과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연경은 언론 인터뷰로 10~20분을 잡아먹어도 곧바로 보강 트레이닝으로 훈련을 보충한다. 이러한 자세가 수년간 해외에서 정상을 지킬 수 있었던 밑바탕”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후배 선수들이 이런 점을 배워야 한국여자배구가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김연경과 호흡을 맞추는 김희진(24), 박정아(22ㆍ이상 IBK기업은행), 이재영(19ㆍ흥국생명)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이 감독은 “기록, 팀의 우승, 구단의 열렬한 지지 등 김연경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김희진 등 대표팀의 주축이 될 공격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톈진=글ㆍ사진 이현주기자 memor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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