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자물가가 4년 4개월 만의 최저 수준을 두 달째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선행하기 때문에 물가 하락 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2010년=100)가 전월과 같은 101.8을 기록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3.6% 떨어진 수치다. 앞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7개월 연속 하락 행진하며 2010년 11월(101.78) 이래 최저치로 떨어진 바 있다.
지난달에도 저유가에 따른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 하락이 생산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은 전월 대비 3.0%, 전년동기 대비 33.4%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올 들어 국제유가가 홀수달엔 하락, 짝수달엔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3월 하락분이 지난달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속제품, 전기 및 전자기기 가격도 전월 대비 1.0%, 0.9% 각각 내렸다.
생산자물가 하락의 또다른 요인이던 농림수산품 가격은 농산물이 전월 대비 2.3%, 축산물이 3.0% 각각 오르며 반등했다. 서비스 물가는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금융 및 보험이 전월 대비 1.3%, 운수가 0.5%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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