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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논란' 익산신동아파트 조합장은 수억 챙겨

입력
2015.05.1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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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 성과급ㆍ고액 연봉 수령

점포도 4칸이나 분양 받아

추가 분담금 내지 않아 '특혜'

조합 해산 차일피일 월급 챙겨

전북 익산시 신동아파트 재건축조합장이 수억 원의 성과급과 고액 연봉을 챙긴 데 이어 노른자위 상가 점포를 여럿 분양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9일 익산시 신동 금호어울림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신동재건축 조합원들은 신축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평형에 따라 세대별 수천~수억원의 추가 분담금을 냈으나, 조합장 A씨가 입주한 아파트 상가에 대해서는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조합장이 금호아파트 1층 상가 점포 10칸 중 4칸을 자신과 친인척 등 명의로 분양 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추가 분담금을 내지 않으려고 다른 상가 조합원의 분담금까지 내지 않도록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A씨 측 점포는 아파트 주 출입구 바로 옆 코너로 1층 점포 중 가장 노른자위에 위치해 있으며 시가 5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들은 “시공사인 금호건설이 평당 1,000만원인 아파트 상가를 A조합장에게 추가 분담금 없이 분양했다”며 “이는 엄연한 특혜이고, 상가만 분담금을 내지 않은 것은 아파트 조합원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A조합장은 아파트가 준공된 지 9개월이 지났지만 조합 해산을 않고 여태껏 월급을 꼬박꼬박 챙기면서 입주민의 피해는 뒷전으로 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조합원 이모(56)씨는 “특별한 조합 업무가 없는데도 해산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수백만 원의 월급과 퇴직금을 축내고 남은 수억 원의 조합비까지 바닥내려 하고 있다”며 “과도한 분담금으로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부실시공으로 입주민들이 부글거리고 있지만 조합장은 자신의 잇속만 챙기고 배를 불렸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또 다른 조합원 정모(51)씨는 “크고 작은 하자가 3만~4만 건이나 접수됐는데도 조합장은 시공사에 제대로 된 하자보수 요구도 못하며 나 몰라라 하고 있다”며 “아파트 신축 후 조합장 재산이 크게 늘었다는 소문이 파다해 시공사와 결탁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신동 금호아파트는 준공 1년도 채 안 돼 아파트 외벽에 구멍이 뚫리고 곳곳서 물이 줄줄 새는 등 부실시공 논란을 빚었으며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 와중에도 A조합장은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4억원의 성과급과 6,000여만원의 고액 연봉을 챙겨 조합원들의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A조합장은 ”다른 상가도 분담금을 내지 않았고 기존보다 넓은 칸을 분양 받은 일부 상가에서 분담금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특혜성을 부인했으며, 금호건설 측은 “성과급 지급과 상가 분양은 조합에서 한 일로 시공사와 상관없는 일이다“고 해명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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