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파문ㆍ대망론 등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약 2년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주된 방한 목적은 유엔 관련 국제행사 참석이지만 2017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데다 ‘성완종 게이트’에도 이름이 언급되는 등 조심스러운 방한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반 총장은 18일 오후 4시 5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13년 8월 유엔 휴가를 이용해 한국을 다녀간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반 총장은 22일까지 닷새간 한국에 머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를 면담하고 유엔 관련 행사를 포함해 다양한 국제회의에 참석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반 총장은 입국장에서 “유엔 창설 7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게 돼 의미가 깊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해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한국의 국제사회, 평화 안정, 개발에 대한 기여 방안 등을 광범위하게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에 참석한다. WEF는 교육 분야 최대 규모 국제회의로, 유네스코 회원국 교육 분야 장관급 인사, 국제기구, 민간단체, 전문가 등 약 2,0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지도자 정상회의(19일),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특별행사(20일) 등 유엔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화여대에선 여성학 명예박사 학위도 받는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라는 점은 반 총장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회사나 그가 주도한 충청포럼에 반 총장 동생 등의 이름이 엮이고 로비설 등이 제기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7년 대선 여론조사에 반 총장 이름을 포함시킬 경우 상위권에 오르는 부분도 본인에겐 민감한 대목이다. 외교 소식통은 “반 총장은 대선 등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고, 성완종 스캔들과도 전혀 무관한 게 밝혀졌다”며 “1년 반 남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제대로 마무리하고 한국의 대표적 외교관으로 남기기 위해서라도 국내 정치 현안과 반 총장을 연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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