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더 높은 단계로 격상하기 위해 외교, 국방, 무역·투자, 과학·기술, 문화·인적 교류, 지역협력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내용을 더하고 협력을 가속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일본의 외교적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수출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인도와의 협력확대는 경제분야는 물론 정치ㆍ안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는 12억5,000만 명 인구로 세계2위의 내수시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경제성장률도 중국을 추월할 정도로 발전속도가 빠르다. 인구 50%이상이 25세로 평균연령 26.1세에, 제조업의 시간당 평균임금이 0.92달러로 중국의 4분의 1수준이다. 따라서 고령화하는 제조업국가인 우리나라와 젊은 서비스국가인 인도는 찰떡궁합이 될 수 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제조업 육성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모토로 내걸고 각종 인프라 개발과 규제개혁 등을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 2분기 6.5%에 머물던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3, 4분기에 각각 8.2%, 7.5%로 올랐다. 올해는 중국을 제치고 8%를 넘을 것이라고 한다. 모디 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특히 대형인프라사업이나 방위산업, 원자력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에 우리 첨단 기술력이 유효할 것이다.
아직 인도와의 교류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와의 무역규모는 180억5,600만달러로 우리나라 한해 무역규모인 1조달러의 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에 대한 투자도 연간 5~6억달러에 수준이라 대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이미 일본은 우리보다 10배 이상의 투자를 인도에 하고 있다.
국제정치적으로도 인도의 전략적 가치는 크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미국이나 일본 입장에서는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인도에 기대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가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인도는 우리에게도 외교적 운신의 폭을 키우는 동반자가 될 수 있다. 특히 남북한과 수교를 한 상황이라 북핵과 한반도 평화문제에서 지렛대 역할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국제사회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하는 인도와의 경제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양국간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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