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 대화 단절 심각
초등학생 100명 중 15명 정도만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대화를 나누는 ‘TV 속 슈퍼맨’은 현실에선 드문 셈이다.
18일 시공교육 아이스크림 홈런(Home-Learn) 초등학습연구소가 가정의 달을 맞아 초등학생 2만2,8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초등학생이 느끼는 가족 간 대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에서 부모 중 어머니와 주로 대화를 한다’는 응답자가 85%(1만9,316명)에 달했다. ‘아버지와 대화한다’는 응답자는 15%(3,503명)에 불과했다. 초등학생 시기의 아이들은 아버지보다 어머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어머니의 대화 주제나 화법 등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초등학생들이 부모와 나누는 대화 주제는 학교생활이 66%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타인과의 관계 설정에 미숙한 어린이들이 학교에 대한 적응, 또래 문제 등 생활 환경에 대한 대화를 부모와 많이 시도한다는 분석이다.
반면 부모와 대화를 피하고 싶은 주제는 ‘게임, 인터넷, 모바일 사용에 대한 제한’이 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공부, 성적, 장래희망’(22%), ‘외모에 대한 관심’(22%), ‘연예인, 방송과 관련된 팬 문화’(10%), ‘현재 기분이나 생각’(8%), 학교생활(5%), 교유관계(4%), 가족(3%)의 순이었다.
한편 평소 가족과 대화를 많이 한다는 응답자는 84%(1만9,128명)로 집계됐고, 이 중 하루에 ‘3시간 이상’ 가족과 대화한다는 대답이 29%(5,428명)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가족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고 답한 초등생도 16%(3,691명)로 적지 않아, 가족 간 대화 단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