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LG 류제국(32)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수확했다.
류제국은 17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8피안타 3볼넷을 내주고 4실점으로 막아 팀의 6-4 승리에 힘을 보탰다. 총 투구 수는 101개. 직구 최고 시속은 147㎞를 찍었다. 직구(59)개 위주의 피칭을 했고, 중반부터 체인지업(31)개과 커브(11개)를 섞어가며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류제국은 3회 2사 이후 SK에 연속 4안타를 맞아 2실점했다. 하지만 4, 5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자 팀 타선은 5회말 대거 6점을 뽑아 류제국에게 힘을 실어줬다. 4점의 리드를 등에 업은 류제국은 6회를 실점 없이 막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사 2ㆍ3루 위기에 몰렸으나 2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하고 내려갔다. LG는 이후 이동현-봉중근의 필승조를 투입해 경기를 꽉 잠갔다.
지난 겨울 무릎 수술 이후 줄곧 재활을 했던 류제국은 지난 9일 kt전에서 5⅔이닝 3실점으로 복귀전을 마쳤고, 두 번째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그는 경기 후 "7이닝을 던져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며 "직구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체중을 줄였는데 이날 최고 시속 147㎞는 만족스러울 수준은 아니다. 150㎞는 던져야 하지 않겠나"라고 의욕을 보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승을 거뒀는데.
"7이닝을 던져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실점 부분에서 안 줘도 될 점수를 준 것은 아쉽다. 그러나 7회 무사 2ㆍ3루 위기를 잘 막은 것 같아 다행이다."
-재활 기간이 길어 조급한 마음도 생겼을 것 같은데.
"재활이 길어지면 사기가 떨어지고 조급해진다. 원래 많은 관중 앞에서 던지는 걸 좋아한다. 또 감독님의 기다림에 보답하고 싶었다."
-연패 중이라 등판 상황이 부담스럽지는 않았는지.
"연승을 탈 때 던지는 것과 연패일 때 던지는 것은 당연히 다르고 부담도 된다. 평소보다 잠을 2~3시간 덜 잤다. 팀에 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만 했다."
-직구 위주의 피칭이 돋보였는데.
"내 직구는 좌우로 많이 휜다. 잘 던질 수 있는 것은 직구 밖에 없었고 타자들이 잘 못 맞히니 공격적으로 했다. 4회 이후에는 타자들의 타이밍이 맞는 것 같아 변화구 위주로 던졌다."
-직구 최고 시속 147㎞를 찍었는데 만족하는지.
"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체중을 줄였는데 만족스러울 수준은 아니다. 150㎞는 던져야 하지 않겠나. 아직 두 경기를 했을 뿐이다. 더 올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작년에 좋을 때는 이 정도 나왔고, 재작년에는 150㎞도 나왔다. 직구 스피드보다는 평균 구속을 140㎞ 중반대로 던지고 싶다."
-타선이 그 동안 부진해 걱정도 많았을 텐데.
"전날부터 타자들의 타구가 좋아지는 걸 느꼈다. 그래서 오늘 잘 쳐줄 것이라고 믿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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