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외환카드와 통합한 하나카드가 업계 5위인 롯데카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카드업계 중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 집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올 1분기 중 개인 신용판매(일시불+할부) 결제 규모는 6조9,200억원으로 전체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총 취급액(86조2,600억원) 중 8.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 5위인 롯데카드(8.7%)를 위협하는 6위의 성적표다.
하나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작년 1분기 4.6%에서 1년 새 두 배 가까이 급증한 실적. 작년 말 외환카드와 통합하면서 덩치가 급격히 커진 덕이다.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그룹 계열사 지원 등의 변수를 배제하고 카드사의 실제 영업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상당히 의미 있는 지표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개인 신용판매 업계 점유율을 보면 신한카드가 24.1%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삼성카드(16.5%) 현대카드(15.0%) KB국민카드(14.2%)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단, 법인 사용액을 더한 신용판매 총액에서는 계열사 지원을 받는 롯데카드 점유율이 9.8%로 하나카드(7.8%)를 아직 꽤 큰 폭으로 앞서는 중이다. 업계에선 통합 하나카드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하나카드와 롯데카드, 그리고 우리카드 등 중위권 카드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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