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대 판매한 롯데·CJ·GS 등
작년 영업익 34~49% 내줄 판
홈앤쇼핑은 전부 쏟아내야
‘가짜 백수오’ 파문 이후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조건부 환불을 실시 중인 TV홈쇼핑 업계가 ‘전액 환불’ 요구가 커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업체들은 전액 환불에 나설 경우 한해 영업이익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만큼 난감해하고 있다.
15일 각 업체가 밝힌 백수오 제품 누적판매 매출규모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이 500억원(2013년 2월 이후), CJ오쇼핑 400억~500억원(2012년 10월 이후), GS홈쇼핑 480억원(2012년 이후), 현대홈쇼핑 100억원(2014년 4월 이후), NS홈쇼핑 11억원(2014년 12월 이후), 홈앤쇼핑 약 1,000억원 등이다. 이미 전액 환불을 발표한 NS홈쇼핑과 매출규모가 작은 현대홈쇼핑을 제외한 다른 업체들이 전액 환불을 시행한다고 가정하면 한해 영업이익의 34~49%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한다. 이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1,012억원인 롯데홈쇼핑의 부담은 49%에 달하고 영업이익 1,400억원 수준이었던 CJ오쇼핑과 GS홈쇼핑이 뒤를 잇는다. 가장 많은 백수오 제품을 판매한 홈앤쇼핑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919억원임을 감안하면 전액 환불시 이익 전부를 지불해야 한다. 홈쇼핑 6개 업체가 이미 부분 환불조치로 처리한 비용만 현재까지 1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먼저 전액 환불을 시행하고 이후 제조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시나리오도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홈쇼핑업계의 판단이다. 백수오 제품에 대한 하자 여부가 아직 정확히 가려지지 못한데다 보상 주체인 제조사들이 대부분 영세한 중소업체들이기 때문이다.
환불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면 주주들의 소송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해 업계의 고민은 더욱 크다. A홈쇼핑 관계자는 “국내 주주는 물론 30~40%를 차지하는 외국인 주주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현재의 조건부 환불 방침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B홈쇼핑 관계자는 “전액 보상 땐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검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다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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