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맞아 기념식 첫 참석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옛 은사들과 50년 만에 재회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더케이(The-K)호텔에서 열린 스승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중·고교 시절 담임교사였던 김혜란(73)씨와 박정미(73) 수녀를 만났다. 스승의날 기념식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두 은사에게 꽃다발을 건넨 뒤 두 손을 마주잡고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건강하신 모습 뵈니까 너무 기쁘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씨는 박 대통령이 성심여중 2학년일 때 담임교사였고 박씨는 성심여고 1학년 때 담임이었다.
김씨는 박 대통령에게 1965년 박 대통령이 중학교 2학년 때 영어 연극 ‘베니스의 상인’을 공연한 뒤 찍은 단체 사진을 보여주며 “어젯밤에 찾았다. 연극이 끝나고 사진을 찍어서 저에게 두 장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제가 영어연극을 했다. 지금은 너무 많이 달라졌죠?”라고 웃으면서 “꿈 같은 시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김씨는 “배구 선수도 했고 소프트볼 선수도 했다. 운동을 잘하셨다”면서 “정말 자랑스럽고, 장하시고, 정말 건강하셔야 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제가 언론 인터뷰에서도 여러 차례 얘기한 적이 있는데 제 어릴 때 꿈이 교사가 되는 거였다”며 “그때 두 분과 같은 은사님이 안 계셨다면 오늘의 제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항상 마음속에 감사함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남미 순방 당시를 들어 “그곳 국가지도자들이 ‘한국이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룬 데에는 교육의 힘이 절대적으로 컸다는 것을 우리가 다 알고 있다’며 한국의 교육시스템을 배우고 싶어했다”며 “우리가 짧은 시간에 교육의 힘, 인재의 힘으로 세계가 부러워하는 발전을 이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은미기자 m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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