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모터사이클 하나에 의지해 2011년 8월부터 1년 여간 인도 영국 등 유라시아를 여행한 20대 저자가 감히 내놓은 자서전이다. 거창한 여행기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방향을 잃은 청춘의 죽기 살기 회고록이다.
저자는 부모의 이혼과 재혼 속에 버림 받은 10대의 방황, 4년제 대학 입학과 편입의 실패로 사회의 잣대에 맞추지 못한 자학, 사랑까지 지키지 못한 고뇌를 겪었다. 부정하고 싶은 현실을 벗어나 삶을 저버리려 결심한 순간 험한 산악과 깊은 골짜기로 이뤄진 땅, 인도 라다크로 떠나기로 한다. 오로지 그 곳에서 죽기 위해. 그러나 척박한 환경에서 자급자족하며 힘들게 살아가는 현지인들에게 오히려 희망을 본다. 유라시아대륙을 횡단하며 만난 이들의 배신과 상처 속에서 인생의 깨달음도 얻는다. 죽기 위해 떠난 여행이 결국 살기 위한 버팀목이 된, 20대 젊은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매직하우스·320쪽·1만4,800원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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