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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SK 전병두의 재활이 안타까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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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SK 전병두의 재활이 안타까운 이유

입력
2015.05.1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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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 왼손 파이어볼러 전병두(31)의 올해 복귀 여부가 큰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전병두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어느 자리에서든 어깨 통증을 안고서도 자신의 능력을 불태웠던 선수다.

2011년 11월 어깨 회전근 재건 수술을 받고 재활 코스를 밟은 그는 이후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듬해 10월 처음으로 캐치볼을 시작했지만 통증이 재발해 중단했고 2013년초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ㆍInterval Throwing Program)에 들어갔지만 중간에 또 멈췄다.

그 해 괌 재활캠프, 2014년 사이판 재활캠프, 올해 괌 재활캠프까지 공을 던지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제자리 걸음을 반복했다. 그러다가 최근 강화에서 ITP를 소화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공을 다시 던진다는 것은 분명 의미가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ITP는 일정 거리에서 던지기를 한 다음 공을 던지기 전과 후 그리고 다음날 상태를 수시로 체크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지를 정한다. 통증이 없다면 점점 거리를 늘리고 ITP를 다 마치면 하프피칭, 불펜피칭, 라이브피칭을 거친다. 김상진 SK 투수코치에 따르면 "올해 안에 복귀도 가능하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코치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4년째 재활 코스를 밟고 있는 전병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재활이 길어지면 스스로 지칠 수 있다"고 걱정스러워하며 "하지만 전병두는 자신과의 싸움을 잘 해내고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전병두처럼 기나긴 재활 터널을 뚫은 에이스 김광현도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김광현은 "재활 선수들을 잘 해줘야 하는 이유는 분명 있다. 안 아픈데 야구를 못하면 연습이라도 많이 하면 되는데 아파서 야구를 못하면 죽을 것 같고 괴롭다. (전)병두 형도 많이 힘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8년 트레이드로 KIA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전병두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최고의 구위를 자랑했던 시기는 2009년. 자신의 볼에 대한 자신감이 붙다 보니 상대 타자를 쉽게 요리할 수 있었다.

전병두는 야구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그 해 5월23일 두산전에서 달성한 9타자 연속 삼진으로 꼽기도 했다. 이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당시 6이닝 동안 13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2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날 1만6,386명의 관중은 전병두를 향해 박수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전성기를 구가하던 전병두는 2011년 8월23일 두산전 등판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고, 지금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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