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바보들을 그리고 싶었다."
'프로듀사'의 연출을 맡은 서수민 CP가 기획 단계부터 독특했던 극 설정에 대해 털어놨다.
서 CP는 "방송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그 동안 화려한 조명에 스태프들은 뛰어다니는 등 멋스러웠는데 우리는 다르다"며 "고학력 바보들이란 키워드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수현은 극중 서울대 법대 출신의 예능국 신입 조연출이다. 학교에선 수재 소리를 들어왔지만 예능국에선 그야말로 '허당'이다.
서 CP는 "PD 업무는 솔직히 좋은 대학을 나올 필요가 없다. 토익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입사하지만 쓸 데가 없다"며 "이런 것들을 박지은 작가가 대중적인 유머 코드로 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라는 점에 대해선 "왜 이 것을 예능국에서 만드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저 형식이 드라마일뿐"이라며 "하지만 왜 내가 맡았냐는 질문엔 할 말이 많다. '개그콘서트'에서 극을 만드는 재미를 알았고 '1박2일'도 그런 면에서 이야기를 만드는 쪽으로 접근했다. 예능국 얘기를 예능국이 하지 않으면 누가하겠나"라고 답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달리고 있는 김수현의 캐스팅 비화도 늘어놨다. 김수현은 '별에서 온 그대' 이후 중화권은 물론 할리우드에서도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차기작은 '프로듀사'였다.
서 CP는 "일단 제안이나 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본을 건넨지 3일 만에 흔쾌히 배역을 받았다"며 "처음엔 농담인줄 알고 안 믿었다. 김수현이 캐스팅된 이후부터 급물살을 타고 작업이 척척 진행됐다"고 했다.
이와 관련 김수현 측은 "대본을 무척 재밌게 읽어서 단 번에 선택했다"면서도 "그동안 배역은 굵직한 개성이 있었는데 이번엔 생활 연기라서 많은 고민과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을 보탰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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