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보다 기술적으로 2∼3년 뒤처진 사양"
듀얼코어CPU·1GB 램 장착에 DMB 등 지원
북한이 15일 자체 개발한 새 태블릿PC '묘향'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최근 제18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 개막 소식을 전하며 전람회에 출품된 평제회사의 '묘향' 사진과 사양 등을 방영했다.
평제회사 직원은 중앙TV에 출연해 "다양한 사무처리 기능과 화상처리 기능, 파일 압축 기능을 비롯한 각종 형태의 프로그램들을 적재한 새형의 판형컴퓨터(태블릿PC) 묘향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이 직원은 "첫 보기에도 간편하고 맵시 있을 뿐 아니라 필요에 따라서 텔레비전도 시청할 수 있으며 축전지 용량도 크고 손 접촉도 아주 잘 된다"고 선전했다.
중앙TV에 등장한 광고 포스터를 보면, '묘향'은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하고 1GB(기가바이트) 램, 해상도 1024×600 화소 패널을 장착했다.
또 배터리 사용시간은 6시간, 무게는 250g으로 저장공간 8GB와 16GB 두 종류가 있다.
이 태블릿PC는 터치스크린이 가능하며 TV 시청을 위해 안테나가 달렸고 DMB 기능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터넷이 가능한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북한은 주민의 외부세계 접촉을 통제하고 있어 이전에 출시한 태블릿PC에서는 인터넷 접속 기능을 지원하지 않았다.
'묘향'의 화면을 보면 바둑판식으로 '앱'이 나열돼 있으나 어떤 앱이 탑재돼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묘향'의 사양은 남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출시하고 있는 최신 태블릿PC에 비해서는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나오는 태블릿PC들은 쿼드코어 CPU를 장착한 경우가 많은데 '묘향'은 여전히 듀얼코어를 쓰고 있으며 배터리 지속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국내 한 IT업계 관계자는 '묘향'에 대해 "전체적인 사양을 보면 2012∼2013년도쯤 남한에서 만들었던 것과 비슷한 정도인 것 같다"며 "기술적으로 2∼3년은 뒤처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2010년부터 태블릿PC 개발을 시작해 2012년에는 '아리랑'(511공장)·'삼지연'(조선콤퓨터쎈터)·'아침'(아침팬더 합작회사)을 출시했고 2013년에는 '룡흥'(룡악산정보기술교류소)을 공개한 바 있다.
'룡흥'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체제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김일성·김정일 저작을 모아놓은 주체사상 교육 앱 등이 기본 앱으로 탑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