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에서 진료나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었지만 받지 못한 사람 100명 중 36명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병원을 가지 않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15일 보건행정학회지 2015년 3월호에 실린 ‘한국 성인의 경제활동 참여변화가 미충족 의료에 미치는 영향’(송해연ㆍ최재우ㆍ박은철) 연구보고서를 보면, 연구진은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조사한 5차 한국의료패널 자료를 활용해 이른바 ‘미충족 의료’의 원인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미충족 의료를 지난 1년간 의료욕구가 있는데도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경우로 정의하고 ‘경제적 이유의 미충족 의료’ ‘시간적 이유의 미충족 의료’ ‘기타 이유(증상 경미, 거동 불편, 어느 병원에 가야 할지 모름, 예약상 애로 등)의 미충족 의료’ 등 3가지 범주로 나눴다.
연구 결과 전체 연구대상자 1만261명(남자 3,854명, 여자 4,742명) 중에서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16.2%(1,665명)였다. 이들 미충족 의료 경험자 중 36.1%(601명)는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경제수준이 낮을수록, 만성질환을 많이 앓고 있을수록 경제적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이용 못한 경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30.5%(508명)는 시간이 없어 의료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33.4%(556명)는 기타 이유로 미충족 의료를 경험한 것으로 나왔다.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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