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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내분, 공천권 쟁탈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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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내분, 공천권 쟁탈전 확산

입력
2015.05.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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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문 대표 내려 놓으라" 요구

"혁신위 만들어 주승용에 맡기자"

일부 의원들 노골적 주장도

당내 주류는 정면돌파 방침

"갈등 심해지면 공멸" 목소리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보좌진 체육대회에 참석해 신발 멀리 날리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4일 국회 운동장에서 열린 보좌진 체육대회에 참석해 신발 멀리 날리기 게임을 즐기고 있다. 오대근기자 inliner@hk.co.kr

4.29 재보선 수습책을 놓고 이어지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이 내년 4월 20대 총선의 공천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비주류 의원들이 “(문 대표는) 당 공천권을 내려 놓으라”며 공개 요구하거나 공천심사위원장을 비주류에 맡기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다. 문 대표 측은 비주류의 ‘친노 패권주의 청산’ 주장도 총선 공천의 지분 확보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 선거구 개편이 예정된데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 여론도 확산되고 있어 공천을 둘러싼 신경전은 더욱 첨예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문 대표를 위시한 주류는 비주류의 흔들기를 정면 돌파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주류의 흔들기 배경에는 공천 지분 요구 의도가 다분히 깔려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몇몇 최고위원들의 반대로 철회하긴 했지만 14일 오후 공개를 시도했던 ‘당원에게 드리는 글’에도 문 대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발표 예정이었던 글 초안에는 “패권을 추구하면 그게 누구든 손과 발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도려내겠다”며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자의적으로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은 결코 없다”며 “기득권과 공천 지분을 지키기 위해 당과 지도부를 흔드는 사람들과 부당한 지분 나눠먹기 요구에는 타협하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 과거 정치, 기득권 정치로 회귀는 공멸이며 개혁정치로 함께 가야 한다”는 내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 대변인은 “초안을 검토한 최고위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이 당 수습을 위한 방향과 의지는 옳지만 구체적 실천 계획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최고위원은 “비주류의 친노 패권주의 공격은 총선 공천의 지분을 확대하기 위한 것임을 부각해 그 공격이 부당하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이중포석”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는 문 대표의 ‘독주’가 올 하반기에 본격 시작될 내년 총선 공천 과정까지 이어질 경우 ‘자리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게 퍼져 있다. 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비주류 측은 문 대표에 힘이 쏠리는 지금의 지도 체제 대신 힘을 분산 시킬 수 있는 별도의 기구나 회의체를 꾸리기를 바라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천 과정에서도 자신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날 문 대표가 비주류 의원들의 모임인 ‘민집모’ 소속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유성엽 의원은 노골적으로 “공천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위원장을 맡기자”고 주장했다. 특히 4.29 재보선을 통해 현역 의원 물갈이 여론이 커지고 있는 광주ㆍ전남지역 의원들 사이에는 주류 측이 자신들을 1차 타깃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탈당 불사’, ‘천정배 의원과 손잡고 신당 창당’등 구체적 시나리오가 흘러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호남지역 의원들은 5.18 기념 행사가 열리는 18일 광주에서 당 내홍 수습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공천 갈등이 심해지면 공멸’이라는 우려도 크다. 문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온 박지원 의원 조차 “호남 민심은 호남지역당이나 동교동계 운운하는 지분확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호남민심을 빙자하는 것도 동교동계가 거론되는 것도 호남신당론도 지양되길 바란다”며 단결을 강조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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