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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成과 독대 안해" 일관… 돈 전달 상황 밝힐 '檢의 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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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成과 독대 안해" 일관… 돈 전달 상황 밝힐 '檢의 패' 주목

입력
2015.05.1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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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4일 부여 선거사무소, 같은 장소ㆍ시간에 함께 한 정황

운전기사 등 독대 진술 다수 불구, 李 "기억 없지만 안한 것 분명"

음료상자ㆍ쇼핑백 이용 등 엇갈려… "참고인들 못 본 것 아니냐" 목소리도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해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출두해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14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소환 조사하기까지 검찰은 한달 여 간 2013년 4월 4일 오후 이 전 총리의 부여선거사무소에서 벌어진 상황을 복원하는데 주력했다. 성완종(64ㆍ사망)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만나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곳이다. 지금까지 진술과 검찰의 수사상황을 토대로 그날, 그곳을 재구성해봤다.

4월 4일 오후 동선 일치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의 동선은 2013년 4월 4일 오후 2시 충남 홍성에서 열린 ‘충남도청 내포 신청사 개청식’에서부터 겹치기 시작한다. 이후 성 전 회장은 운전기사 여모씨, 수행비서 금모씨 및 임모씨 등 측근들과 승용차를 타고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교리 한 건물에 위치한 이 전 총리의 부여선거사무소에 도착한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충남 부여ㆍ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섰다.

내포 신청사에서 약 60㎞ 떨어진 이 사무소까지 차로 1시간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성 전 회장의 시간 별 동선은 사실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의 당시 운전기사 윤모씨 역시 오후 4시30~40분 부여 사무소에 도착했다고 진술해 수사팀은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같은 시간, 같은 곳에 있었다는 점을 상당부분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독대 진술도 다수 확보

두 사람이 부여사무소에서 독대했다는 진술도 다수 나오고 있다. 부여 사무소는 계단을 통해 올라오는 건물 2층에 자리잡은 160㎡ 크기의 공간으로 대형 테이블 및 의자가 놓인 중앙홀과 칸막이로 구분된 사무국 업무 공간 및 2개의 접견실로 구성돼 있었다.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씨는 “성 전 회장이 모 도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칸막이 안에서 이 전 총리를 만났다”고 말했고, 윤씨 역시 자신이 성 전 회장의 비서와 인사를 나누는 동안 두 사람이 독대했다는 취지로 각각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이 현장에 있었는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독대하지 않은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주장해 왔다.

돈 전달 상황 확정 주력

이 전 총리의 혐의 입증에 가장 중요한 금품 전달 상황은 검찰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임씨가 서울에서 5만원권으로 3,000만원을 은행에서 인출해 포장하는 역할을 맡았고 금씨가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이를 이 전 총리와 독대 중이던 장소로 가져가 테이블에 두고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언론보도 등을 통한 증언들이 엇갈려 확실치 않다. 수사 초기에는 3,000만원을 담는데 ‘비타 500’음료 상자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쇼핑백을 사용했다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의혹대상자 본인을 조사하는 중이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참고인들이 금품 전달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거나 서로 진술에 차이가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과의 독대 사실 자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수사팀이 참고인들의 구체적인 진술을 굳이 먼저 밝히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는 시각도 많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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