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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념하려 라디오 DJ 그만둬” 3년만에 솔로 3집 낸 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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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전념하려 라디오 DJ 그만둬” 3년만에 솔로 3집 낸 정엽

입력
2015.05.14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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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정엽이 14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다음날 발매할 신곡 'My Valentine'을 부르고 있다. 산타뮤직 제공
가수 정엽이 14일 서울 서강대 메리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다음날 발매할 신곡 'My Valentine'을 부르고 있다. 산타뮤직 제공

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의 정엽(38)이 15일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2012년 ‘Part Ⅱ: 우리는 없다’에 이어 3년 만에 내놓는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에는 타이틀곡으로 내세운 두 곡 ‘마이 밸런타인(My Valentine)’과 ‘아일랜드(Island)’, 브라운아이드소울 멤버들의 싱글 릴레이 프로젝트로 발표했던 ‘컴 위드 미 걸(Come With Me Girl)’, 일본의 보사노바 기타리스트 리사 오노와 함께 부른 ‘어 사우선드 마일스(A Thousand Miles)’ 등 10곡이 담겼다. 그는 “음악에 전념하고 싶어서” 3년 넘게 진행했던 MBC FM ‘푸른밤 정엽입니다’를 지난해 2월 그만뒀다. 3집 발매를 앞두고 14일 오후 서울 신수동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정엽을 만났다.

-타이틀 곡으로 삼은 두 곡을 소개해달라.

“‘마이 밸런타인’은 설레는 기분을 주는 사람을 만나 사랑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쓴 곡이다. 연애를 쉰 지 조금 오래돼서 상상으로 썼다. 상상 연애도 나쁘진 않더라. 처음부터 팝 재즈로 콘셉트를 잡은 뒤 멜로디와 가사를 발랄한 느낌으로 썼다. ‘아일랜드’는 지난해 여름 친구들과 제주도에 여행 가서 쓴 곡이다. 제목 먼저 정해 놓고 썼다. 처음엔 날씨 좋고 햇살 좋은 제주도의 느낌을 담아 싱그럽게 쓰려고 했는데 자꾸 서글픈 멜로디가 떠올랐다. 예전에 사랑했던 사람과 제주도에 여행 왔던 것만 떠오르더라. 그래서 좀 우울한 느낌의 곡이 나왔다. 사랑했던 사람과 섬처럼 떨어져 있는 느낌, 건너갈 수 없는 섬이라는 존재에 대한 가사다. 피아노와 대화하는 듯한 이 곡에서 주인공은 피아노일지 모른다. 내가 노래를 부르면 피아노가 마치 내 상대처럼 내 노래를 듣고 있다가 나를 다독여주고 안아주는 느낌의 곡이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왜 그만둔 건가.

“라디오 DJ는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일이었다. 3년 4개월 하면서 정말 좋았다. 하지만 자꾸 내 얘기가 소모되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음악을 만들려면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그만두기 6개월 전부터 했다. 그만둔 뒤 처음엔 매일 친구들과 술 마시며 나 자신을 놓고 지냈다. 여행도 많이 다녔다. 이번 앨범은 싱글이나 미니앨범이 아니라 10곡이 담긴 정규 앨범이다. 요즘 같은 때 정규 앨범을 내는 게 무리인가 싶기도 했지만 뮤지션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리사 오노와 함께 노래하게 된 계기는

“‘어 사우선드 마일스’는 보사노바 풍으로 만들고 싶었다. 리사 오노와 함께 부르면 정말 좋겠다는 상상만 했는데 어떻게 하다 연결이 돼서 같이 부르게 됐다.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음악이 좋지 않으면 성사될 수 없는 일 아닌가. 처음엔 내 노래를 맘에 들어 할지 조마조마했다. 함께 목소리를 맞출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앨범 제목을 회전목마라는 뜻의 ‘메리 고 라운드’로 정한 이유는?

“같은 제목의 노래가 이번 앨범에 있다. 멜로디가 먼저 나온 곡인데 가사를 쓰면서 문득 떠오르는 게 회전목마였다. 내겐 회전목마가 가장 낭만적인 공간이다. 회전목마에 타고 있으면 바깥 세상은 빨리 돌아가지만 함께 탄 그 사람과 나는 멈춰 있지 않나. 회전목마는 내게 그런 존재다. 앨범 제목을 낭만적인 상징의 어떤 것으로 정하고 싶었다. 내겐 그게 회전목마였다.”

솔로 3집 발표한 가수 정엽. 산타뮤직 제공
솔로 3집 발표한 가수 정엽. 산타뮤직 제공

-밝은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고 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지금까지 너무 슬픈 노래를 불러와서인지 나더러 우울한 성격인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원래 밝고 평범한 성격이다. 사실 내 곡 중 너무 슬픈 노래들은 잘 안 됐다. 그래서 슬픈 노래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OST로 ‘왜 이제야 왔니’를 부르니 반응이 좋더라. 나는 대중 가수니까 대중과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밝은 곡이 많이 들어가게 됐다.”

-차트 성적이 얼마나 나올까.

“요즘 같은 음악 시장에서 10곡을 내놓으면 사람들이 과연 한 곡이라도 제대로 들어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걸 일일이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음악을 하기 어렵다. 뭐랄까, 나 스스로에게 보내는 노래들인 것 같다. 앞으로 오래 음악 할 생각이니 이렇게 천천히 가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공연 계획은. 브라운아이드소울 활동 계획도 있나.

“(3집 발매 기념으로 2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소극장 콘서트를 한다. 그건 밴드와의 오랜 약속이었다. 지금까진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하기로 했다.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을 하나하나 만들었는지 공연에 온 분들에게 들려주면서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결국 하게 돼서 기쁘고,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 브라운아이드소울 앨범은 지금도 준비하고 있다. 나도 어떤 곡들이 나올지 궁금하고 설렌다. 연말쯤엔 브라운아이드소울 콘서트도 할 예정이다.”

-히트곡인 ‘나싱 베터(Nothing Better)’나 ‘유 아 마이 레이디(You Are My Lady)’만큼 좋은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나.

“유일한 히트곡이 ‘나싱 베터’다. 어디를 가도 그 노래를 불러야 한다. 내 노래지만 부르기가 힘든 곡이다. 더 좋은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은 없다. 단지 나 혼자 작업한 노래들을 대중이 어떻게 느낄지 그게 궁금하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나.

“나는 대중에게 특별히 각인된 바가 없는 가수다. 그냥 ‘저 친구는 한 켠에서 꾸준히 잘 하고 있구나’ 이렇게만 봐줘도 감사할 것 같다. 색깔 있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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