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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충분히 ‘스키니’합니다. 잘못된 포즈 때문에 이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관절에 약간의 힘만 줘도 아름다운 라인을 살릴 수 있습니다.
사진은 입체(3D)를 평면(2D)에 담아내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뇌의 인식과는 달리 특정 요소들이 더해지거나 생략되기도 합니다. 충분히 아름다운 선을 갖고 있는 여러분이 사진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진에 더할 부분과 뺄 부분 즉, 찍혀야 할 부분과 찍히지 말아야 할 부분을 구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생깁니다.
문제 해결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관절에 몇 차례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극한의 다이어트, 작위적인 후보정 없이도 날렵한 선으로 둘러싸인 여러분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얼굴과 몸이 모두 정면을 향하는 자세는 사진에 몸이 가장 넓게 담기게 만듭니다. 사진 전체에서 몸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게 되는 것입니다. 퍼져 보이게 찍힐 가능성이 높은 자세입니다. 또 일상에서 우리가 차려 자세를 하는 경우는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자세는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반듯이 걸을 때도 양팔이 번갈아 움직이기 때문에 대칭을 이루고 있는 ‘차렷’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자세로는 날씬해 보이기 힘들 뿐 아니라 어색한 사진이 나오기도 쉽습니다. 어깨깡패를 과시하거나 신분을 증명하는 목적의 사진이 아니라면 카메라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포즈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면보다는 몸을 45도 정도 틀어주는 것이 날씬해 보입니다. 몸을 틀면 우선 얼굴 아래쪽으로 담기는 부분의 면적이 줄어듭니다. 정면자세보다 몸통, 팔, 다리 등 전체적으로 찍히는 부위가 감소하기 때문에 덜 퍼져 보이게 됩니다. 또 얼굴이 대칭 형태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 아름답고 생각하는 쪽(사진에서는 얼굴의 왼쪽)을 도드라지게 하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차려 자세의 경직된 느낌도 뺄 수 있어 더 자연스러운 사진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몸을 트셨다면 다음은 팔꿈치를 세우는 단계입니다. 팔꿈치를 세워 몸과 팔 사이에 공간을 두면 팔 뒤로 감춰져 있던 아름다운 선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팔 위쪽 군살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팔꿈치를 세우게 되면 상체 근육이 적절하게 이완과 수축돼 라인이 정리가 되면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몸에서 떨어진 팔꿈치가 ‘찍혀야 할 부분’과 ‘찍히지 말아야 할 부분’을 구분하는 역할을 해낸 것입니다.
또 이때 손을 허리보다 약간 높은 곳에 두면 하반신이 길어 보이는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행여 팔꿈치를 세우는 자세가 부담스럽다면 주머니에 손을 살짝 넣거나 가방 위에 손을 올려 팔꿈치를 자연스럽게 몸과 떨어뜨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상체의 선을 정리하셨다면 이제 하체입니다. 이 과정도 매우 간단합니다. 카메라와 가까운 쪽 무릎을 살짝 굽혀주기만 하면 됩니다. 굽힌 다리가 카메라와 먼 쪽 다리를 가리면서 사진 속에서 다리가 차지하는 면적이 크게 줄어듭니다. 또 무릎을 굽히게 되면 허벅지 뒤쪽 근육이 팽창하면서 허벅지를 좀 더 가늘어 보이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뒷꿈치는 자연스럽게 들리게 되는데 다리에서 발목을 거쳐 발끝으로 이어지는 선이 매끄럽게 정리돼 전체적으로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행여 무릎을 굽히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다리를 살며시 포개는 방법도 있고 짝다리를 가장해 무릎을 굽히는 방법도 있으니 적절하게 활용하면 됩니다.
사진에 좀더 날씬한 모습을 담고 싶다면 3가지만 기억하면 됩니다.
1. 몸을 틀어라
2. 팔꿈치를 세워라
3. 한쪽 무릎을 굽혀라
사진 촬영시 위 내용만 기억하면 여러분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김주영기자 will@hk.co.kr
한규민 디자이너 szeehg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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