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청년을 살해한 백인 경관에게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미국 위스콘신 주 매디슨 시에서 이에 항의하는 평화 집회가 13일(현지시간) 열렸다.
200명이 넘는 시위대는 지난 3월 맷 케니 경관의 총에 사망한 흑인 토니 로빈슨을 기리며 ‘토니를 위한 정의’라는 현수막을 들고 매디슨 시 거리를 행진했다.
‘젊고, 재능있는, 흑인 연합’(YGB)은 이날 오전부터 흑인 시민과 학생을 향해 직장과 학교에 가지 말고 집회에 참석해 달라고 호소하며 시위를 주도했다. YGB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의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지 않고, (경찰의 공권력은) 흑인과 유색 인종을 겨냥해 더 폭력적인 경향을 띤다”면서 “노동도, 사업도, 수업도 없으며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며 시위를 독려했다.
케니 경관은 지난 3월 6일 로빈슨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그와 몸싸움을 벌이다가 머리를 맞자 총을 발포했다. 머리와 가슴 등 세 군데에 총상을 입은 로빈슨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로빈슨이 비무장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케니 경관의 공권력 과잉 사용에 항의하는 시위가 거세게 일었다.
그러나 이 사건을 50일 넘게 조사한 데인 카운티의 이스마엘 오잔 검사는 전날 911신고 전화를 토대로 환각상태에 빠져 위험하게 난동을 부리던 로빈슨에게 가한 케니 경관의 총격은 적법한 공권력 사용이었다며 그를 기소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로빈슨의 유족은 즉각 강하게 반발하면서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실이 많다. 케니 경관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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